저는 솔직히 공대다니면서
남중-남고-공대-군대-공장 테크가 너무 싫어서
oo보증기금이라는 마이너 금융권 공기업에 들어갔었음.
공기업에는 시장형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뭐 어쩌구 저쩌구 있는데
크게 말해서 정부예산만 쏙쏙 빨아먹는 기관이 있고
자기가 수입을 내서 그 비용을 나름 자율적으로 사용가능한 공기업이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공사(한수원, 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는 대부분 후자고
~기금, ~회, ~공단 이런데는 아마 전자일것임
시장형공기업은 안다녀봐서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기금형 준정부기관은 우선 정부산하기관이다 보니 정부지시를 많이 받음
예를들어서 경기가 안좋은데 보증을 많이 발급해줘라. 그렇게 해서 보증 발급 많이 해주면
기업이 사고(부도)가 나는건 4~5년후인데 그때 또 부도난 회사를 보증했기 때문에 대위변제를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회사 손실이 나면 언론이나 정부에서 방만경영한다고 때려서 피곤함
그게 그냥 때려서 피곤한게 아니라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기금을 없애고 다른기관이랑 합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면서
상당히 직업안정성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음
그리고 돈줄을 정부가 쥐고있으니 공무원과 업무관계에서 절대을이라고 생각하면 됨
(본사직원들이 공무원 상대하고 지점직원은 공무원 볼일은 없음)
그래서 사람들이 공기업보다 공무원을 선호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오히려 대기업과 공기업의 장점을 가진 듯 하면서도,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음
봉급도 세후 200~250 수준임. 여긴 특성상 출장을 좀 많이 다니기때문에 출장비가 좀 더 나오긴 함. 식대는 따로안줌.
물론 직업의식을 가지면 나름 다닐만한 곳인데,
은행에서 텔러하면서 한국 금융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생기기 힘들듯이
공기업은 대부분 정부정책이나 그런 목적을 달성해주는 하청회사 같은 그런 느낌이라
내가 정책을 움직이고 하는 그런 느낌은 없음.
2년마다 지점이동을 하는게 굉장히 성가신데,
그래도 그나마 부산/창원 정도 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공돌이가 가기에는 괜찮은편인 직장인것 같음.
아 그리고 공기업은 나중에 퇴직하면 경력을 인정받고 이직할 수 있는 곳이 없음.
추가적으로 생각나면 또 쓰겠음
편의상 반말 사용한거 양해바랍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