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좀..

착한 자두나무2013.03.25 19:28조회 수 1206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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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넘게 절 쳐다보던 한 분이 있어요.
매학기마다 수업이 항상 두세개는 같이듣다보니 학교에 있을때마다 마주쳤었죠.
도무지 착각이라기에는-처음엔 착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하루에도 몇번씩, 그걸 1년이나 하는데 제가 바보가 아닌이상 눈치 못챌리가있나요..

저도 계속보다보니까 약간의 호감이 생겼지만
확신-저에게 관심이있다는-이 없었기에,
다음학기까지는 계속 볼사람이라서기도 하고
제가 이성으로 보이긴할까-제가 겉모습보고 괜찮다할사람은 아닌데-는 걱정과
단순히 '알고싶다'는 감정이아닐까하기도해서,
다 필요없고 사실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걸었습니다..

말을 걸 기회가 몇번있었지만
상상속의 나는 아무렇지도않게 대화를 나누는모습이었고
실제로는 눈만 마주쳐도 얼어붙어서 눈길을 피하기 일쑤였죠..

사건의 발달은 지난 2월쯤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저는 그럼그렇지 하면서 아쉽기도하고 괜히 허탈해지기도하고 마음을 추스렸죠.

또다시 개강을하였고 그분이랑은 또다시 매일같이 마주치게 되었죠.
그분은 이제 이성친구들을 많이 사겼는가 많이 친해보이더라구요.
처음부터 남이었고 앞으로도 남이라는 생각에 신경안써야지 하고 몇주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학교앞에서 어떤 친구와 환하게 웃으면서 길을 걷다가-마치 데이트하듯이- 저랑 마주쳤습니다..
그때 제가 표정관리못한거 티났을겁니다. 그다음순간에 만난 친구가 집안에 무슨일있냐고 물어볼정도였으니깐요.
전 이제 더이상 내가먼저시작할 하등의 이유가없다는 확신이 생겼죠.
여기까진 좋습니다
모든게 제 착각이고 혼자 만들어낸 거라 칩시다.
제가 아직 연애경험이 별로없고 모자라서 이런 웃기지도 않은짓을 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왜 계속 쳐다볼까요..
일부로 시선을 피하다가 한번은 빤히 바라보니까, 괜히 아무것도없는 제옆을 바라보더군요.

아무것도 아니면 아무것도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초부터 저혼자 한것이었다면 제발 의식하지않고싶습니다.
괜히 사람마음 이상하게 만들지 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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