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미쳐보고싶다.

정겨운 미국쑥부쟁이2017.05.05 21:46조회 수 1227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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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수 없이 많은 연애의 시작과 끝을 경험했다.

매번 내가 느끼는 감정의 크기에 비해 과한 사랑을 받는 불평등한 연애를 해왔다. 연애를 했다기보다 이성의 마음을 쟁취하는것에 대한 성취감을 즐겼던걸지도 모르겠다.
이성을 사랑하는 마음(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모를)보다 연애로 인한 감정, 시간, 비용 소모가 더 와닿았고 지극히 이성적인 난 매번 이별을 통보했다.
주변에서, 또 내 스스로 나는 원래 이런 놈이라는 낙인을 새겼고 그것이 이제는 완전히 사랑에 대한 장벽을 생성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아직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나도 누군가에게 미쳐보고싶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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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에게 이별을 이야기했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그 사람에게는 서툴렀던 공감과 위로,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 사소한 서운함이 쌓여 을의 연애, 나만 안되는 연애를 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내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이 손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오히려 내가 사과하면서 잡을만큼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연애 초 절대 손 놓지 않겠다던 사람이 단호하게 먼저 놓아버리더군요. 그 사람도 글쓴이님과 비슷하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런데 원래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모습은 본인이 만들어가는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맞지 않다며 헤어지자고 했던 사람, 우리가 돈독해질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저. 그 사람이 주장하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결국 헤어지게 되었지만 사랑이 어디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건가요. 제 생각에는 글쓴이님이 누군가에게 미쳐보고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성적인 판단을 뛰어넘는 사랑을 원하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전에 만났던 사람 생각에 말이 길어졌습니다. 꼭 진짜 사랑을 하시기 바랄게요. 저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네요 정말.
  • @뛰어난 범부채
    그 분, 그리고 제가 말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한 번 박혀버리면 참 바꾸기 어렵네요.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마음가짐을 다시하지만 유독 사람과 사람이 좋아하는 관계의 틀 안에서만 나를 원래 그런 사람으로 맹신해버립니다. 그렇게 믿고싶은걸지도 모르죠.
    말씀하신것들, 주변사람에게 자주 듣는말이지만 정확히 반대의 입장에서 말해주셔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 올...남들보다 수많은 연애를 햇다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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