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진 밤..

황송한 하늘말나리2017.05.06 03:34조회 수 1167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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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니가 눈에 들어왔다.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왔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니 모습을 보니 가슴한켠이 설레더라..
어느때와 다름없이 밥을 먹는데 나는 왜 소개팅 나온것 마냥 심장이 쿵쾅댔을까..
시험기간에 자주 가던 카페와 도서관에서 너랑 같이 공부하고 걸어다니고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
과제폭탄이여도, 시험이 끝없이 계속되도 한줄기 빛처럼 마냥 좋았어.
하루는 니가 시험이 끝나고 소개팅을 나간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지.
나는 그날 잠도 오지않고 공부도 눈에 안들어왔다.. 소개팅이라니..
거길 간다고 해서 새로운 사랑이 생길 확률이 높은건 아니지만 그때만큼은 왠지 니가 그 소개팅을 나가게 된다면 잘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불안했어..
혼자 그렇게 끙끙 앓고 있다가 동기들한테 들켜버렸어. 동기들이 무슨일 있냐고 묻길래 털어놓아버렸지..
섣불리 움직이기 전에 니가 나한테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알아야한다는 동기들의 물음에 곧바로 기억나는 너와의 추억 몇가지를 꺼내었어..
너랑 단둘이 도서관에 있다가 술마시고 노래방간일..굳이 자기 옆에서 공부하라고 꼭 자기 옆에서 하라고 떼를 쓴 일, 노래방가서 커플노래 부른일, 술취해 전화온 니가 생일을 잊지말라면서 나에게 그날 영화보러가자고 신신당부한 일, 그리고 너 때문에 화난 날 위해 풀어주려고 쓴 편지를 받은 일과 집갈때 마다 무서워서 서로에게 전화했던 일까지..
동기들에게 털어놓으면서도 내가 기분이 좋아졌어.
그린라이트라는 동기들의 말에 취해버린걸까..내 머릿속은 온통 성공할꺼라는 생각뿐이였고 그 이후 또는 그 반대되는 생각은 연기처럼 없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난 시험이 끝난 후 단둘이 있을때 태어나 처음 고백 같지도 않은 고백을 했고 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당황해 하며 대답을 피하고 그자리도 피하려 하더라..그러고 그자리에 남겨진 너의 흔적은 생각다시해보라는 카톡뿐이였어.
지난 월요일에 우연찮게 다시 만난 너에게 내가 혹시 니생각은 바뀌었냐고 물었을때 넌 역시나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게 이런말을 했지..
"내가 이성으로써 여지를 준적이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하얘지고 온몸이 떨렸어.
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설렘으로 가득찼었던 가슴한 구석이 누가 몸속에서 심장을 때리는 듯이 아파왔어.
그런 상태에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하려했던 내가 한심하고 불쌍하지만 이미 그렇게 난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내 앞에서 배고프다는 너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어. 넌 기분좋게 주문하고 있는데 난 왜 차가운 물마저도 삼키지 못했던걸까. 넌 맛있게 잘 먹고 있는데 나는 목에 안간힘을 줘도 음식하나 기분좋게 삼키지 못했던 걸까..
차라리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는 생각에
후회는 없어.
신중했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행동했어. 그런데 그렇게 확신이 들었던 믿음과 주변의 조언이 합쳐진 결과가 단지 나만의 착각이였다는게 내 스스로 화가나고 다시한번 내가 연애알못이란걸 느끼게 된것 같아.
"그린라이트" 라는게 참 어렵다.. 내 연애만 힘든건 아니겠지라고 아닌 척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새벽감성에 문득 든 너 생각에 이렇게 쓰고있어..
보고싶어..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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