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개월 간의 장거리 연애를 마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저희 학교가 아닌 친구라.. 아마 글은 못보겠지만 아직 좋아했던 마음이 가시지 않아, 조금 아니 조금 많이 힘이 듭니다.
작년 9월 우연찮게 아는 사람과 놀다가 알게 된 활기찬 친구였습니다. 그냥 그렇게 놀다가 헤어지고
뭐 다음에 올라오면 만나기로 하고 번호를 받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눈에 자꾸 밟히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뭐하고 지내는지, 자질구레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취업준비생이었던 그 사람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간 한 두어번 더 만난 후, 11월 11일 고백했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참 잘 맞았다고 생각했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친구가 취업을 하면서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직장인이니 당연히 연락하기 힘들고 동기들끼리 술도 마셔야하고 바쁘다는거 알고 있지만, 참 사소한데서 서운함이 커졌습니다.
'저를 생각해주지 않는 마음'.
그 사람과 관계가 깊어지다보니 조금만 더 나를 신경써주면 좋겠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는데.. 어렵더라구요.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이해를 못했습니다. 장거리라는 상황, 다투더라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리고 바쁜 그 사람의 상황을요.
그 사람의 성향과 저의 성향이 다르다는게 옳다, 그르다로 이야기할 수 없는 성질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 사람을 나쁘게 보려는 제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별했습니다. 전화를 할때부터 헤어질 것이란 예감이 들었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미안,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허참,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서로가 비슷한 원을 그리며 공통된 점에 기뻐하고 다른 점에 맞춰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건
제게 해당되는 50%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아직은 좋아하는 마음이 크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감당해야하는 몫으로 남겨진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만약 이별에 배려가 있다면, 저를 생각할지 지, 신경쓸 지는 모르지만
티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죽을힘을 다해서, 괜찮게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픔은..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이미 벅차니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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