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나온 표들을 보면 이명박때 대선과 아주 유사합니다
노무현의 실정으로 한나라당의 압도적 승리가 나왔듯이 이번에는 박근혜의 실정으로 문재인의 압도적인 승리가 나왔죠
여기서 주목해야 될 점들이 있습니다
1. 지역구도에서 세대구도로의 전환
원래 강원도,영남권은 대표적인 우파 강세지역이었는데 이제는 그런말 못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남이랑 부산은 역전된지 오래이고 안철수까지 합쳐서 고려한다면 몰표라고 보기에는 힘들어졌습니다
호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력한 후보를 90퍼센트 이상 몰표주던 과거와는 달리 안철수로 표가 어느정도 갈라졌고 이것은 국민의 당이 호남기반인걸 감안했을때 좀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고무적이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절대 홍준표를 뽑아주지 않는군요 이건 기울어진 운동장을 감안해도 좀...
반면에 세대는 차이가 뚜렷하게 납니다 젊을수록 좌파강세, 나이들수록 우파가 강세이고 과거 386세대가 586으로 감으로서 점점 노년층 성향도 좌측으로 기울어 갈것으로 예상됩니다
2. 홍준표의 선전

처음 출구조사가 나왔을때 반응이 대부분 '어떻게 홍준표가 23퍼나 되지??' 더군요
결국 24퍼가 나왔습니다만 4퍼센트에서 시작했던 홍준표가 이만큼 선전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거의 궤멸 수준이었으니까요 우파도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우파궤멸의 원인이라고 보고 마구 욕을 했을정도였으니 누가 홍준표가 이정도 올라올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하지만 재미있게도 대안으로서 안철수를 택하지않고 홍준표가 2위를 했습니다 이건 자유한국당의 궤멸을 막았다고 봐야죠 5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길겁니다
3. 유승민의 선전
홍준표가 유승민에게 대놓고 토론에서 대구에서 더이상 정치 못한다고 못박았던것과는 다르게 대구에서의 득표율이 다른지역에비해서 두배정도 많이 나왔습니다 유승민이 다음 총선때 대구에서 뽑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심상정보다 많은 득표를 받는것과 초반에 토론을 아무리 해도 4퍼센트 위로 오르지 않았다가 마지막에 7퍼센트대로 오른것은 진짜 대단한 겁니다 보통은 대선 당일날 사표방지 심리때문에 표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사표를 각오하고 지지했다는것은 유승민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이 꽤나 된다는 것이죠 대선토론이 확실히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후기)
전 홍준표 지지자로서 대선 초기부터 홍준표의 승리 세가지 조건을 생각했습니다
1. 문재인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
2. 문재인의 표가 검증을 통해 안철수에게 흘러들어갈 것
3. 홍준표가 우파의 구심점이 되어 안철수에서 홍준표로 옮겨가 3자구도가 될 것
이 세가지가 충족 되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고 생각하고 대선을 지켜봤습니다만
결론은 1,3번 조건은 되었지만 2번이 안되더군요
토론 때 문재인의 본모습이 드러나고 토론을 끔찍하게 못해도 지지율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시점에서 끝난거죠
홍준표 역시 안철수가 망한상황에서 중도표를 끌거나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았으니 결과는 뻔했습니다
예상한 만큼 나왔고 예상한대로 흘러간 선거가 된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이제 우리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부디 제발 잘 좀 해주길 바랍니다
이것도 민주주의의 결과이니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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