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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식당 그리고 생각

열정2017.05.25 12:46조회 수 1516추천 수 8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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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기숙사에 살고있는 학생입니다.

원래 마이피누를 잘 안하지만,

최근 들어 나오는 기숙사 식단 문제와 관련해서 몇 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서 여기에 몇 글자 끄적여봅니다.

(식단 문제는 오래전부터 조금씩 요구사항들이 나왔지만, 뜨거운 화두가 된 건 최근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5년째 살고있습니다.

1학년, 2학년땐 진리관, 3학년땐 웅비관, 다시 4학년땐 진리관 그리고 현재는 효원재에 있습니다.

중간에 웅비관에 있었던 1년을 제외하면 4년째 진리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처음 대학에 들어오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중요했던 부분들 중 하나는 밥이었습니다.

밥을 먹으면 더 힘내서 놀 수도 있고, 공부도 할 수 있으니까요.

매일 집밥만 먹다가 기숙사밥을 먹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또 매끼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한계는 있겠지만,  1학년때는 지금보다는 밥에 대한 불만들이 많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 원생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방은 웅비지만 밥은 진리지'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진리관 밥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웅비관 밥이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진리관이 더 맛있다는 얘기 드립니다.
웅비관은 급식소를 위탁업체에서 담당하지만, 진리관은 학교 직영이기에 그 구조에 기인하는 것도 조금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다시 기숙사에 들어오니 조금씩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급식과 관련해 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들이 여러번 진행되었습니다. 몇가지 정리해보면 아래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1. 식사안함 선택이 생겨남. (1학년땐 없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2. 원래 조식(시리얼)때 함께 제공된 샐러드가 사라짐 (작년부터로 기억합니다.)

3. 메뉴 및 기타 식단과 관련된 설문조사들

설문조사의 배경을 살펴보면 식자재 물가의 인상 및 학생들의 식사 선택 자유라는 두 가지 측면이 크게 고려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설문조사들의 결과들를 보면 대체로 샐러드나 메뉴 등은 축소해 식비 인상은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식사 선택은 자유로이 하는 방향으로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약간의 식비인상이 있더라도 메뉴의 개선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저도 여기 동의했습니다.)

대체로 식사를 안하거나, 식비인상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더 많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변하다보니 식사선택을 안하는 분들도 생겨나고,  급식소에서 가용할 수 있는 식비도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식단이 풍부해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것이 밥 문제와 관련된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찍 반찬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맛있는 반찬을 좀 더 들고 간다던가, (저도 반성합니다....)

주마다 식단을 짜면 영양소를 고려해 골고루 식단이 배치되는데, 야채는 상대적으로 덜 좋아하고 고기류를 더 좋아하기에 이런 부분들이 각인이 된다던가, (저도 반성합니다....)

때론 정말 메뉴가 맛이 없는 날이 있다던가 등등의 문제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식사 문제는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불만도 있고, 생각도 많이 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룸메나 주변 친구들 그리고 식당 이모님들의 얘기들을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지는 이러한 불만들과 생각들이 단순히 불만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으로 잘 정리되어 식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밥이 좀더 맛있어지면 좋겠고, 식단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다른분들 역시 마찬가지일거구요.

어떤 학생은 영양사분께 '내 앞에 얼굴보이지 마시라고' 말했다고 식당 이모님이 저에게 말씀해주셨는데, (밥이 맛이없어서 그랬으리라 짐작합니다.) 가끔 학생들이 대놓고 불만을 이모님들 앞에서 표현한다고 합니다.

식당 이모님들도 다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한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지내면서 이모님들 보면 식당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밥을 맛있게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자유관도 BTL로 운영되면 식당도 위탁으로 바뀌기 때문에 식당운영 이모님들은 고용문제와 관련되어 요즘  맘 고생도 많이 하시고 있을겁니다.

급식소 밥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단지 불만표현이 아니라 추후 기숙사 원생회의 설문조사나 식당측과-원생들 간의 토의 자리 등을 통해 원만하고 잘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단지 한명의 학생으로 이 문제와 관련되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이 글이 조금이라도 소통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에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나 문제가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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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2017.5.25 13:16
    13년쯤 진리관밥 레전드였는데 ㄹㅇ..매일 한번정도는 먹으면서 룸메랑 감탄함 2200에 거의 6-7천원급 식당급에 맛도있었음. 디저트도 매끼 거의나옴. 근데 식사선택 생기고부터 창렬화시작됨
  • @행퓨
    열정글쓴이
    2017.5.25 14:13
    식사선택이후에 밥맛이 많이 사라진것 같다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아마도 이후에 많이 식사안함 해서 식비가 줄어든건 맞겠죠..
  • 지적할거 하나 있다면 웅비관 밥은 그냥 ㅈㄴ 맛 없습니다
    공정위에 끼워팔기 민원도 넣어봤는데 별 바뀐거 없어서 전 그냥 자취로 돌아섰어요 도저히 못 먹겠어서
  • @장전동자취러
    열정글쓴이
    2017.5.25 14:14
    민원도 넣어보셨나요?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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