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다음날

허약한 등나무2017.05.29 22:51조회 수 1045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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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기, 뭐해?
빈 시간이면 핸드폰 진동을 울릴, 그 익숙한 카톡이 오지 않는다. 전화를 몇 번도 더 했을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네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죽을 만큼 화내고 싸울 땐, 너와 헤어지면 속이 다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공허해 미쳐버릴 것만 같다. 두 번 다시 너 같은 건 안 보고 살고 싶다고 말했는데, 하루 만에 네가 보고 싶다. 그래도, 다시 만나선 안 되는 걸 알기에 마음이 아픈데 꾹 참는다.

바쁘게 지내면 잊혀질까봐, 없는 약속도 쥐어짜내며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여도, 순간이다. 바쁨이 지나고 잠시의 여유가 생기면, 또 네 생각이 난다. 울고 싶은데, 울 수 조차 없어서, 그래서 그냥 마음만 너무 아프다.

마지막까지 아름답지 못 했던, 지치고 힘들 만큼 싸웠던 우린데, 왜 헤어지고 나니 그렇게 싸우던 것마저 미치도록 그리워 지는 건지 모르겠다.
보고 싶은 건 아닌데, 그냥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 사라지니 그렇게 공허할 수가 없다. 힘들다, 정말.

며칠을 더 앓아야 좀 괜찮아 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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