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그렇다.
현재일 땐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지 잘 알지 못한다.
지나고 나면, 그리고 다시는 그 때에 닿을 수 없게 되어버리면
그제야 얼마나 예쁜 순간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 아이는 나의 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그 아이를 떠올릴 때면 아릿하고, 저리고, 그립고, 보고싶다.
그렇지만 나는 그 아이와 헤어졌고
그 후 다른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만나겠지
'넌 내게 첫사랑이야'라고 늘상 말해주었던 그 아이처럼
나도 다시 그 아이를 만나자면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그 애는 나의 첫사랑이기도 하기에.
자주 다치는 그 앨 보며
'얘는 왜 이렇게 자주 다치는 걸까.'
'이 아이는 왜이렇게 슬픔과 외로움이 많은걸까.'하며
어떻게 그 앨 보듬아주어야 할 지 몰라 다시 또 불편해 할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잊지 않고 그를 떠올리면서도
아마 앞으로도 떠올릴거면서도
다시 만나지 않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을 알기에
그렇게 상자 속에 함께 했던 추억을 모두 넣어두고
떠오를 때면 한 번씩 꺼내어 보는게 전부이다.
누군가를 보듬아 주기엔 내가 너무 어렸을 수도.
누군가에게 '너무 사랑하는 마음'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기엔
그 애가 너무 어렸을 수도.
어쩌면 다시 만나도 우린 같을 수도.
지나버렸기에 그 시간이 사무치게 그리운 걸수도.
진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순수하게 마음을 나누었던
서로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도 존재만으로 의지가 되었던
그런 사랑을 또다시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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