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갈수록 매력없어지는 것 같아요

한가한 둥근잎나팔꽃2017.06.07 03:45조회 수 1912추천 수 14댓글 34

    • 글자 크기
반강제로 섬나라가 되어 좁은 땅덩이를 갖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를 이점으로 활용하여 교통, 통신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정상급의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되어서인지 문화영역에 있어서만큼은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사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1. 번화가
저는 주로 혼자 여행다니는데, 어느 지역을 놀러가든 항상 지역번화가와 시장을 꼭 찾아서 들려봅니다.
그런데 어딜가도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번화가에 어느 영화관이 있느냐, 어떤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있느냐, 어떤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 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시장도 지금 어느 품목이 제철이냐의 차이지 다 똑같은 것만 팔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통망이 발달했다는 거겠지만, 색다름을 찾고자하는 목적의 지역여행은 항상 실망감을 안겨다줍니다.

2. 지역축제
정부에서 획일화 된 플랫폼을 사용하라고 한 것 마냥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들은 하나같이 똑같습니다.
지역 인근 공터에 서플라이 디폿마냥 흰색 텐트천막 줄줄이 쳐놓고, 똑같은 양식으로 된 현수막 달아놓고 축제 관련된 상품 판매하고. 그 옆에는 어느 축제에 가도 볼 수 있는 메뉴판 붙여놓은 포장마차에서 똑같은 메뉴들을 팔고 있습니다. 규모와 무엇을 주제로 하느냐만 다를 뿐입니다.

3. 랜드마크
물론, 랜드마크에는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자연경관이면 평일에 가더라도 관광버스타고 온 단체관광객 꼭 있습니다. 그리고 가는길에 카페가 있으면 꼭 길바닥에 테이크아웃 음료 컵도 버려져 있습니다. 누구보고 치우라고 길에다 버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소도시에 언덕타고 마을은 꼭 벽화마을이 되어 있습니다. 독특하게라도 색칠했으면 감상이라도 할텐데, 의미도 주제도 없이 너도하니 나도한다는 식으로 그려놓고 가다보니 개성이 안느껴집니다. 물론 언덕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대부분 옳기 때문에 저는 올라가봅니다.
랜드마크 중 최악은 건물을 지어놓은 경웁니다. 가보면 지역 특색이나 목적, 주변경관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외관의 난데없는 건물만 덩그러니 놓여져있습니다. 아 목적은 있네요. 지자체장 정치 스펙에 들어갈 한 줄. 딱 그정도기 때문에 최악입니다.


자연명소 제주 / 문화명소 경주, 서울 제외하면 국외에 나가서 외국인에게도 가보라고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명소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행이 즐거운 데에는, 누구와 가느냐가 어디로 가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색다름을 느끼기에 대한민국에는 남은곳이 남지않았다고 느낍니다. 더 배워서 더 많을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다시 혼자 가방싸고 여행을 출발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글자 크기
투표 마감했습니다. 다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by 잘생긴 매발톱꽃) 정말 잘했다 싶어서 그냥 끄적여봅니다 (by 센스있는 한련)

댓글 달기

  • 성공적인 세대교체를...!ㅎ
  • 이나라가 관광국이구나 ㅎㅎ
  • @초연한 까마중
    뭐 유럽은 관광국가라서 수백만원 들여가며 찾아가나요
  • 대한민국만큼 살기좋은 나라 별로 없습니다.
  • @끌려다니는 꽈리
    네 도입부에 살긴좋은곳이라고 했어요
  • 대한민국만큼 살기좋은 나라 별로 없습니다.
  • 좁디좁은 나라에 뭐가 볼 게 있을까요
  • @뚱뚱한 미나리아재비
    아래에 제가 몇자 적어봤습니다.. 저는 그래도 국내 여행 좋아하거든요.. 커다란 건축물 같은건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몇개 있더라고요....
  • 자전거 여행을 추천합니다
    기존의 지루한 여행에서 탈피한 신선한 느낌이 있음
  • @끔찍한 참취
    전립선이 안좋아서ㅜㅜ
  • @끔찍한 참취
    한번즘 해보고싶은 여행이에요
    추천하는 지역도 있나요?
  • @글쓴이
    저는 북한강 자전거길 추천해요 청량리역에서 춘천까지 열차를 타고 가서 자전거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북한강 따라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파주DMZ나 창원 주남저수지 통영 자전거길 동해안 자전거길 등등 많이 있어요 http://www.ajagil.or.kr/main.php 여기 참고하세요
  • 꼬우면 북한가라 2기야
  • @억울한 부레옥잠
    재이니가 분명 금강산관광 재개할텐데
    그럼 당장 올라가볼거다 2기야
  • @글쓴이
    그러다총맞는다2기ㅠ
  • 나라별로 다른거라 생각합니다 나라가 작으니 맞춰가는거겠져
  •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축제 고유의 콘텐츠가 너무 부족해서 웬만한 한국 축제는 거의 가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천막과 항상 같은 메뉴들.. 그거 좀 없애면 안 됩니까? 그냥 다른 것들 다 베낄 바에는 안 하는게 좋다 보기 때문에. 아, 진해 군항제와 광안리 어방축제는 재밌었습니다. 군항제는 평일 오후 10시에 가니 사람이 그나마 적어서 좋았지, 주말이라면..
    글쓴이 말대로 제주, 서울, 경주 이외에는 자부심을 갖고 내세울 만한 곳이 마땅히 생각이 잘 안 납니다. 강원도는 아직 안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식견이 있어 보이는데, 혹시 추천지나 축제 괜찮은 것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우수한 제비동자꽃
    본래 우리나라는 축제 문화가 잘 없지 않았나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축제하면 남미나 스페인, 유럽에서 즐기는것 같고.. 우리나라 이미지 하면 조용히 유유자적하며 경치를 느끼고 그지역 음식 먹고... 우리 선조들, 농민들도 놀러가면 시를 지었다하잖아요... 마음을 내려놓는 여행이 초점이되면 좀 괜찮은것 같네요...

    추천지 제가 아래에 몇군데 적어봤습니다... 봐주세요..
  • @유능한 두메부추
    본래라고하면 약 백년전에 사라진 왕조까지를 말하는 건가요?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축제가 아쉬운 이유에 대한 답이 되기엔 부족합니다.

    추천지는 많지만, 추천 축제가 적은게 사실이라 아쉽습니다.
  • @우수한 제비동자꽃
    우리나라가 매력이 없어진다기에.. 남겼슴니다... 축제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유능한 두메부추
    점점 나아질 거라 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이죠.
  • @유능한 두메부추
    농경국가였기 때문에 마을단위의 축제는 많이 있었을거에요. 다만 그 형태가 일제강점기 문화탄압에 의해 끊기면서 많이 사라진 거겠죠...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우수한 제비동자꽃
    축제는 축제자체로 기억에 남는게 없는 것 같네요.ㅠ
    저는 여행을 유유자적하며 걸어다니는 편이라서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경남 하동이랑 강원도 강릉 추천해 드릴게요. 하동은 봄에 가서 섬진강변 따라 걷다가 제첩먹고,,, 강릉은 가을에 가서 파란 하늘이랑 동해안 바닷가 보며 걷다가 회먹고,,,좋아요b
  • 붓싼 정도면 특색 강하죠
  • 이렇게 좁은 나라에 특색이 있는게 더 이상한듯
  • 부산: 자갈치시장, 영도 태종대, 청사포, 다대포, 국제시장 깡통시장
    서산: 갯벌
    인천: 월미도
    보령: 녹차밭
    파주: 해이리
    포항: 죽도시장, 영일만
    강릉,동해,속초: 경포대 근방 해안길, 정동진
    광주: 무등산
    경북: 무주산맥
    강원도 설악산 경상도 지리산
    순천: 생태공원
    통영: 케이블카(5개 섬), 소매물도
    거제: 몽돌해변, 바람의언덕
    대관령 목장
    보성: 녹차밭
    춘천: 소양강댐
    남이섬
    가평: 수목원
    임진각

    조금 많이 적어보려했는데 이것말고는 당장 떠오르지가 않네요.. 국내 여행지는 1박 2일 내지는 2박 3일로 아주 적당한 것 같아요.. 나름 특색있고 딱 그 지역만 가면 알 수 있는 것들로만 적어보려했는데요... 차만 운전할 줄 알면 국내 여행지도 괜찮은곳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혼자 여행 좋아하거든요.. 주말 통해서 이런 곳 한 번씩 가주면 좋더라고요.. 잠깐 가서 지역음식도 먹고요...
  • 혹시 이 댓글 보시고 더 없냐!! 하시는분 계시면 조금더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최대한 우리또래가 그래도 가서 볼만한 곳들로 적으려노력했습니다..
  • @유능한 두메부추
    인천 파주 광주 말고는 가봤어요
    나쁘지 않았던 곳들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국내여행은 차 있어야겠다는거
    정말 공감합니다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힘들어요ㅠㅠ
  • 1.우리나라는 관광국가가 아니다.
    관광특색지인 제주도가면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즐비해있음.

    2.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은 많이 지워졌다.
    더군다나 625를 거치며 우리나라 유형 전통자산은 사실상 못찾는수준

    3.번화가에 특색이 없다고 하시는데 어떤 특색이 필요한지 모르겟고
    말그대로 번화가는 많은 상점들과 사람, 편의시설들이 밀집한 공간인데
    충분히 그 기능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함.

    4.가장 큰건 우리나라도 숨겨진(?) 여행지 되게 많음
    근데 안찾아볼뿐.
    사람을은 해외어디가지 찾아보는건 즐겨하면서, 우리나라 국내에 숨은 명소는 어딨는지
    이런건 전혀고려안함. 휴가철되면 그저 사람들 많이가는, 펜션 지어져있고 계획도시마냥
    여행자용 상품 비슷~하게 다녀오는게 끝.
    이래놓고 국내에 여행컨텐츠 없다고 하는게 아이러니.
  • @섹시한 노루삼
    1번은 잘 모르겠고요... 2번은... 절간 같은 곳 남아있는데 요즘 세대는 그런 데에서 즐거움 찾기 힘들죠.... 전통정원 같은 곳도요... 3번의 경우.. 유럽일주 해보시면 바로 아실건데... 독일만 가봐도 동서남북이 다르구요... 프랑스 넘어가면 또 달라요... 영국은 완전 딴판이고요... 갔다와서 도쿄 가보시면 또 다를거여요....
  • @섹시한 노루삼
    1. 공감하기 힙듭니다. 주요산업이 아니라고해서 가능성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공감합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도 침략의 역사를 겪으면서 많은 문화유산을 잃었고 현재는 터만 남아있는게 대부분이죠.

    3. 서울 가보셨나요? 대부분이 비슷하지만 분명 특색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홍대, 신사동, 인사동 번화가가 크기도 하지만 개인가게로 이루여져 있어서 특색을 가지고있죠. 부산이나 대구는 많은 프렌차이주의 시발점이 될 정도로 먹거리가 다양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외 소도시들의 번화가를 찾으면 전부 프렌차이즈 가게뿐입니다. 기능적우로는 제 기눙울 다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색이 앖을 뿐이죠.

    4. 숨겨진 여행지?? 그런거야말로 없습니다.
    제가 쓴 글의 주제이기도 하구요.
    뭐 DMZ라도 갔다와야하나요..
  • @글쓴이
    숨겨진 여행지보단 명소는 많죠.
    의외로 보리암도 안 유명한 것 같고.
    승학산도 숨겨진 곳이라면 숨겨진 곳이죠.
    단지 우리 세대가 잘 모를 뿐이고요.
  • 딴건 모르겠는데 번화가 이제 거진 다 체인점들만 있어서 어딜가든 비슷비슷한게 아쉬워요ㅠㅠ
  • @귀여운 호두나무
    젠트리피케이션!
    국가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5000 투표 마감했습니다. 다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34 잘생긴 매발톱꽃 2017.06.09
우리나라는 갈수록 매력없어지는 것 같아요34 한가한 둥근잎나팔꽃 2017.06.07
164998 정말 잘했다 싶어서 그냥 끄적여봅니다34 센스있는 한련 2017.05.31
164997 읽을만한 책 추천 부탁드려요!34 초조한 파피루스 2017.05.27
164996 다들 꿈이 뭐에요?34 배고픈 금송 2017.05.11
164995 성매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34 해맑은 우산나물 2017.05.01
164994 여러분들은 이 그래프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34 저렴한 고구마 2017.04.30
164993 여자 외모34 외로운 가시여뀌 2017.04.21
164992 [레알피누] 이 알바 그만둬야 할까요34 조용한 굴참나무 2017.04.18
164991 [레알피누]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34 빠른 왕고들빼기 2017.04.07
164990 다이어트성공하신여자분들 ㅜ34 화난 푸조나무 2017.03.31
164989 의사입니다. 질문 받아요34 멋진 박태기나무 2017.03.14
164988 [레알피누] .34 멍한 제비동자꽃 2017.03.09
164987 지금 안자는사람?34 처절한 괭이밥 2017.03.04
164986 중도 1열람실 책 잃어버렸어요ㅠㅠ34 병걸린 타래난초 2016.12.09
164985 군대 다녀오신분들 육군vs공군 조언부탁드려요!!!34 교활한 꽝꽝나무 2016.10.28
164984 경제학과가 왜 문과일까요34 돈많은 솔새 2016.10.01
164983 .34 냉정한 참개별꽃 2016.09.20
164982 .34 즐거운 감국 2016.08.14
164981 34 나쁜 무릇 2016.08.1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