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옛사랑

까다로운 피라칸타2017.06.08 00:54조회 수 837댓글 2

    • 글자 크기
가끔 난 너의 안부를 속으로 묻는다
희미해진 그때의 기억을 빈 잔에 붓는다
잔이 차고 넘친다
기억을 마신다
그 시절 우리의 도수는 거의 웬만한 독주보다 높았어
보고 또 봐도 보고팠어
사랑을 해도 해도 서로에게 고팠어
목말랐어
참 우리 좋았었는데 헤어질 일이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줄 몰랐어

둘이 같이 꼴딱 밤새 맞이한 아침
홀딱 잠 깨 창문을 닫지
우리는 마치 창 밖의 참새처럼
잠들기 싫어하는 애처럼 초등학생처럼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못 듣게 귓속에 말을 해

그 시절 우리의 온도는 거의 저 밑에 적도 보다 높았어
성났어 감기도 아닌 것이 열났어
온몸의 어디든 귀를 갖다 대면은 맥박소리가
귓가에 그날의 너의 소리가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눈앞에서 살진 않지만
눈감으면 살고 있다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 하면서
내 곁에 있진 않지만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 하면서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 글자 크기
설레고 싶어요 (by 살벌한 섬잣나무) . (by 활동적인 갈퀴나물)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41843 .4 힘좋은 극락조화 2017.06.08
41842 도서관 쪽지주기...!4 괴로운 채송화 2017.06.08
41841 화장실에서 똥누는데2 청아한 오갈피나무 2017.06.08
41840 모르는 여자가 눈마주쳤는데11 청아한 오갈피나무 2017.06.08
41839 번호받고 처음 밥 먹을 곳18 예쁜 산호수 2017.06.08
41838 능력남은 결혼할때 여자과거나 조건 많이 따지는 듯.9 안일한 노루삼 2017.06.08
41837 2년 사귀고 헤어졌습니다.29 꾸준한 산국 2017.06.08
41836 전여친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12 부자 장미 2017.06.08
41835 3 특이한 가시오갈피 2017.06.08
41834 설레고 싶어요8 살벌한 섬잣나무 2017.06.08
나의 사랑 옛사랑2 까다로운 피라칸타 2017.06.08
41832 .5 활동적인 갈퀴나물 2017.06.08
41831 _8 근엄한 국수나무 2017.06.08
41830 좋아하는데 연락5 외로운 가죽나무 2017.06.08
41829 집에 형제만 있거나 자매만 있는 집 공감.15 해박한 메밀 2017.06.07
41828 이성적으로 좋은지 사람으로서 좋은지 구분?5 신선한 개머루 2017.06.07
41827 조언 구해봅니다9 미운 붉나무 2017.06.07
41826 이혼글들이 있길래 올려보는 파혼 후기 썰7 흔한 가시연꽃 2017.06.07
41825 [레알피누] 남자친구11 더러운 피소스테기아 2017.06.07
41824 러브젤...9 답답한 보리 2017.06.0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