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가 말하는 전문직의 현실. 공무원 많이 되고싶어 하죠.

신선한 벌노랑이2017.06.21 10:34조회 수 7813추천 수 2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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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사짜직업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2차시험 합격했을 때는 내 인생에 꽃길이 펼쳐질 거라고

김칫국 사발로 원샷 드링크 했었죠ㅎㅎㅎ

 

그런데 이건 뭐 대기업 간 공돌이 친구보다 소득이 낮음ㅋㅋㅋ

잘 아시다시피 대기업 복리후생 잘되있어서 내 월급 나갈일은 크게 없는데

저는 법인 취업한지라 내 돈으로 내 차에 기름넣고 다니네요ㅋㅋㅋ

 

저희쪽도 그렇지만, 자주보는 신참 회계사나 법무사 분들도 비슷한 상황인 듯 합니다.

저희 법인에 사건받으러 영업오는 변호사 분들도 로스쿨 이후로는 많이들 힘들어졌다고 하더군요.

물론 로스쿨쪽이야 금수저도 많지만ㅎ

 

그러다보니 저희 동기들은 공무원으로 많이들 지원하는거 같습니다.

다만 이것도 계약직이 대부분이라 정규직 공무원들에게 많이 치이구요.

학위따서 6급이상 특채에 비벼보는 사람들도 있고요

로스쿨은 어쨋든 변호사+석사니까 곧바로 6급으로 되던데, 같은 다른 전문직들은 학위가 나오는게

아니라서 7급이더군요.

 

정말 의사빼고는 사짜라는 직업 몸값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 위세등등하던 변호사도 로스쿨 출신은 그나마 석사가 있으니까 6급이고

(사시 출신은 5급인 사법연수생 경력 때문인 듯)

저희나 회계사, 변리사들은 7급,

그나마 의사는 최상인 5급(전문의 박사라서 그런걸수도 있겠네요)인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를 판.

 

공무원 특채로 들어간 사람들 사실 정통관료(?)들이 살짝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는것 같더군요.

영업력 없으면 거기에 뿌리내리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병맛인 분위기죠.

 

박사까지 하면, 대우가 좀 달라지는거 같던데

쩌리 사무관 취급 당할 바에야 박사+전문직은 명함들고 영업에 뛰어드는게

돈을 더 많이버는 분위기기도 하구요.

 

가끔 신출내기(저를 포함...)들이나 수험생들(또는 로스쿨생들)이

사짜가 공무원 가는거 잠시 경력 쌓으러 가는거라느니 하면서 정신승리 많이하는데

상식적으로 공직에 있느라 자문, 송무, 영업 커리어가 비어버린 문과 사짜들은 타고난 관련 능력이

없는 한 영업용으로 실컷 이용당할 거라는건 쉽게 알수 있죠.

 

그런 리스크를 무릎쓰고라도 공무원이 되고 싶은건

안정성을 바라는 그 간절하고 질긴 마음.

 

소위 사짜가 돈 많이 번다는 말도 다 옛날얘기고

연봉 어쩌고 저쩌고 철없는 수험생들(또는 로스쿨생)이 훌리짓하고 다니는데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는 복리후생차원에서 처리해 주는 비용을

사짜들은 자기 돈에서 내야합니다.

 

물론 각 전문자격사들의 대표적인 법인에서는 복리후생이 잘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소수죠.

어차피 소속된 사람들 다수가 나중에는 개업하겠다고 나갈게 뻔한데 유지관리의 중요한 수단인

복리후생을 확 풀겠습니까.

 

이렇게 이제는 사짜 직업들에게도 경영학적 관점, 시장경제, 자본주의 원리가 적용되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죠. 뭐 이런 것들이랑 안정성과는 그렇게 친하지않다는 건 다들 잘 아실테고요.

 

저도 살아남아 보겠다고 열심히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지만,

전문직이고 뭐고하는 타이틀 보다 시장가격으로 평가받는 시대에서

쉽지만은 않네요.

 

후배님들께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부모님이 사업가거나 교수나 고위관료인 금수저라서 자문사물어다주고

회원사 물어다주고 사건물어다주고 하는 케이스 아니라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거나 공기업 가세요.

 

사람답게 사는 지름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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