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이렇게 될 일이었다
반쯤 남은 음료수 처럼
구멍나서 비가 새는 우산처럼
맞지않는 옷처럼
나는 사용되었고 더 이상 사용되길 원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정당한 대가를 치뤘으므로 미련은 없겠지
나의 대체품은 차고 넘칠테니
당신 입맛에 더 맞고 더 고분고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될테다
주말 내내 몸을 바삐 놀려 내 손아귀에 남은건
몇푼의 동전들 뿐이라
집으로 돌아오는길 피자를 한판 사도
이것이 내가 아침에 일한 세시간의 값인가.. 하고 생각하니
내 노력에 비해 들어간 토핑이 너무 적더라
한결같은 사람이라 생각했지
한결같이 안좋은 기억들밖에 떠오르질 않아서
그런데도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건
퇴직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가
반쯤 남은 음료수 처럼
구멍나서 비가 새는 우산처럼
맞지않는 옷처럼
나는 사용되었고 더 이상 사용되길 원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정당한 대가를 치뤘으므로 미련은 없겠지
나의 대체품은 차고 넘칠테니
당신 입맛에 더 맞고 더 고분고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될테다
주말 내내 몸을 바삐 놀려 내 손아귀에 남은건
몇푼의 동전들 뿐이라
집으로 돌아오는길 피자를 한판 사도
이것이 내가 아침에 일한 세시간의 값인가.. 하고 생각하니
내 노력에 비해 들어간 토핑이 너무 적더라
한결같은 사람이라 생각했지
한결같이 안좋은 기억들밖에 떠오르질 않아서
그런데도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건
퇴직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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