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어 여러분들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괴로운 자라풀2017.07.06 10:47조회 수 1678추천 수 1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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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대를 졸업하고 타지에서 근무중인 직장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주 목요일, 즉, 1주일 전에 헤어졌던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후배님들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작성합니다.

 

얘기가 많이 길어질 것 같아 요약해서 작성하오니, 답변 다실때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바로 댓글 달겠습니다. 연차쓰고 쉬고있거든요.

 

먼저, 저는 28살이고 여친은 27살입니다. 저는 공기업 직원, 여친은 교사에요. 만난기간은 9개월 입니다.

 

성향은 저는 욱하는 기질이 있지만 뒤끝은 없는 스타일,

 

여친은 욱하지도 않고 누가봐도 성격좋은 그런 사람입니다.

 

여친은 저에게 많은 배려와 이해를 해주었습니다.

 

저 또한 나름의 이해와 배려를 해주었는데, 근본적인 성향의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진것 같습니다 여친입장에서는.

 

헤어지게된 결정적 계기는

 

헤어지기 전날, 여친이 학교 쌤들과 회식을 한다고 네시반부터 열한시반까지 1,2,3차 술을 계속 마셨습니다.(원래 술 쎕니다)

 

근데 유난히 컨디션이 안좋았던건지, 중간에 연락 한두시간에 한번씩 하다가 집에 가고있단 전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다음날 새벽 네시, 여친이 "정말 미안하다. 연락에 민감한 사람인거 아는데 집에 오자마자 술기운도 있고 속도 너무 안좋아서 화장실만 갔다가 바로 잠들었다. 정말 미안하다" 라는 식으로 장문의 카톡을 남겨두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술조절 잘하고, 술을 즐기긴 하지만 많이 먹진 않는 여친이었기에 실망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많이 실망했다고 오전 아홉시쯤 말하고, 오후 네시까지 계속오는 카톡을 무시했습니다.

 

오후 네시쯤, 제가 다시 카톡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면에서 실망했고 왜 그렇게행동했는지 이해가 안간단 내용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너무 실망감이 큰 나머지 제 프사와 배경을 다 내렸죠(여친관련된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친은 퇴근후 병원에 가서 링겔을 맞았습니다. 제가 연락 안하고 있던 그 스트레스와 숙취때문에 피로해진 몸 때문이겠지요.

 

이때가 계기였는지, 이 행동 이후로 갑자기 급 말투가 바뀌더니, 멀어진 사람처럼 대하더라구요.

 

저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퇴근후 여친에게 전화를 걸어서 "다음부턴 안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니가 그런 모습 보이면 싫다" 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여친이 알겠다고 했어요.

 

제가 "운동다녀올테니, 속도 안좋고 피곤할텐데 푹 자구 나중에 연락하자. 푹 쉬고 있어"  라고 말하고 운동 다녀온 후 10시 반쯤 제가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머리가 어지럽다며 좀 더 자고 싶다 얘기했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계속 평소와 다른 말투에 이거 큰일인거 같다 싶어 연차를 쓰고 여친 퇴근할때까지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물론 미리 연락해뒀구요.

 

그렇게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내가 오빠와 미래를 잘그려나갈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는 노력한다고 하는데 오빠한텐 잘 못하는 사람만 되는거 같고, 너무 다른거 같다" 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내가 노력도 많이하고 잘 맞추려 해볼테니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좋게좋게 생각하자 했는데 계속 절레절레만 하더니... 그런식으로 대화가 계속 안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이대론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좋은데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는거 맞냐고... 우리 이틀전만해도 너가 나 보고 싶다고 해서 올라왔는데(차로 1시간 거리입니다) 내가 아직 좋은데 이런 결정 내린거냐"고 하니, 여친도 맞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여친을 한번 안아주면서, 잘지내라고 말하고 돌아왔죠.

 

헤어진 다음날, 전화로 내가 이런이런 모습을 좀 바꾸어야할것 같다, 나도 너처럼 유한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할거다. 나중에 내가 많이 변화되었다고 느껴졌을때 밥이라도 한번 먹자" 라고 얘기했더니 여친이

 

" 내가 지금 생각나는건 딱 세가지 뿐이다. 첫째로, 아프지 말고, 둘째로, 스스로 그런다짐을 했다면 꼭 지켜나갔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그런 기약없는 약속은 좀 아닌거 같다"라고 얘기하길래, 제가 알겠다고... 사귈때 못해주고 제대로 맞춰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제가 끊었습니다.

 

그리고 3일뒤, 화요일에 "일은 할만해..?" 라고 카톡 보냈는데 읽고 답 없었구요.. 그이후로는 연락안하고 있습니다.

 

여친과는 저의 조급한 성격과 여친의 '마음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성향 으로 인해 자주 말다툼을 했는데, 제가 프사와 배경을 내리면서 그날 밤 혼자 수많은 생각을 거쳐 결정을 내린것 같습니다.

 

이제 헤어진지 일주일 되었네요. 저는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남아있고, 제 스스로 변화를 주기 위해 심리상담도 해보고 여러 지인들에게 내가 어떤사람인지, 어떻게 변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사소한 행동들 하나하나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잘 안되지만 안하는것보단 확실히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대하는게 조금은 다르더라구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세요? 저는 어떻든 다시 만나보자, 내가 이런이런 식으로 변화를 주고 너에게 걸맞는 사람이 되어갈테니 한번만 나를 다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만나서든 편지든 말하고 싶은데,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다시 다가가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마무리로..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주변에도 상담 많이했지만, 후배님들의 의견(특히나 여자 후배님들)이 듣고 싶어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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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가 하고싶네요ㅜ (by 바보 감자란) [레알피누] 사소한 다툼으로도 헤어질생각하면 (by 침울한 마삭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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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들은 다 이미 마음정리를
    혼자 하다가 이별 통보를 하게 되더라구요. 첫째 둘째 여자분 적으신 거 보니 혼자 마음 정리 다 하신 것 같다고 생각해요
  • @난쟁이 개별꽃
    글쓴이글쓴이
    2017.7.6 11:00
    이미 마음정리 다했다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요. 헤어지기 4일전에 제가 생일이 7월중순이고, 그때 선물 줄거라고 시간비워놓으라 저에게 얘기하고, 7월말에는 본인이 먼저 콘서트 표 예매하고서 같이 가자고 얘기도 했는데.. 이미 다 정리한 사람이 그럴수있는건가요? 제가 보기엔 좀 성급하게 그 때 기분으로 이런 결정한거같아서요.
  • @글쓴이
    저는 전남친이랑 헤어질까 말까 고민할 때 뭐 받고 싶냐고 물어보고 생일선물도 주고 그랬었어요.. 고민해도 할건 다 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선물 주고 헤어졌지만요. 제가 받은 생일선물 때문에 찝찝하니까 지금은 잘 주고 헤어진 것 같네요.
  • @난쟁이 개별꽃
    글쓴이글쓴이
    2017.7.6 11:07
    아... 제가 너무 확대해석 하고 있는거였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왜헤어징지 알거같아요
    성향차이를 여친분도 계속 느끼고잇엇을거에요
    그런데 자기가 사과를 함에도
    받아주지도 않고 자긴 화난다고
    네시까지 연락도 안받고 하면
    사과하는 입장에선 더 힘빠지죠 이런일이
    한번이아니엿을거같네요
    앞으로를 생각햇을때 끝내ㅓ리는게
    여친입장에선 맞앗던거죠
  • @돈많은 능소화
    글쓴이글쓴이
    2017.7.6 11:07
    네.. 그런점에서 반성하고 있어서.. 지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스스로 변화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고 행동중입니다.
  • 평소에는 조절 잘하는 분인데 한번 실수에 너무 가혹하게 대하신거 같아요 여자친구분이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카톡무시-실망했다고 이야기-사진내리기-전화해서 또 실망했다고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길 마련인데 다음에 다른 일로 또 잘못을 하게 되었을 때도 이럴까봐 두려울거 같아요
  • 저는 여잔데 님과 같은입장이네요... 어떻게 하면 돌아올수있을까요ㅠㅠ
  • 여자친구가 왜 헤어지자 했는지 알겠는데요. 일단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락 잠시 끊긴건데 거기다 아파서 잤다고 했고... 또 여자친구는 성격이 좋은 편인데 본인은 욱하는 게 있다고 하셨죠. 한두번 욱하는게 점점 쌓이면 그 대상은 점점 상처 받아요... 이번일만으로도 저같으면 살짝 정떨어졌을텐데 아마 그런 모습들이 점점 쌓였겠지요
  • 링겔 맞을 정도면 숙취문제도 있지만 몸이 많이 안좋으셨다는 건데.. 본인이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연락두절, 프사내리기, 연락됐더니 잘잘못을 따져 다그치기.. 아픈 상황에서는 느껴지는 것이 몇 배로 더 크게 다가왔을 거에요. 평소에 잘 욱하신다 하셨는데.. 다툴 때 다른 성향의 입장에서는 상처받기 쉬울거구요. 그게 자잘하게 쌓여오다가 이번 일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듯 한데 글쓴님이 지금에서야 많이 노력을 하시지만,
    글 보니 여자분은 성급한 결정을 내릴 성격도 아니신거같은데..지치신걸수도요;;
  • 남자가 찌질하네요
    회식해서 술먹고 힘들어하는데
    삐져가지고
    카톡씹고
    여자가 잘못했다고 빌려는거 보려다가 ㄷㄷ
    몸도 안좋은데 걱정하지는 않고
    자기 한테 카톡안했다고 이별할것처럼 돌아서고
    에휴
    저같으면 그런사람이랑 바로 헤어집니다
    그건 욱한데 뒤끝없는게 아니라
    개찌질한겁니다
    뭐만하면 삐져가지고 이별하려는척할사람하고
    뭘할수있겠어요
  • 여자친구분은 참을만큼 참으셨던 것 같네요 저 였어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과 무슨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생각할거고
    충분히 헤어짐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타깝네요..
  • 가혹한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계속 고민만허고 망설였던 마음정리는 진짜 상대의 사소한 행동하나에 딱 정리되요 정 떨어진 것처럼요ㅠㅠ 님도 맘정리하고 다른분 찾으시길!
  • 저도 윗분 의견과 같아요
    그런데 콘서트생일얘기까지했으면 원래 정떨어졌던건 아니고 이 일때문일가능성이 큰거같아요
    여자친구분이 남자들과 술먹고 꽐라되셨나요?
    어디 클럽가셔서 연락두절 되셨나요?
    그런게 아니고 회식하다가 한 번 실수정도는 할 수
    있다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나서 적반하장으로 나온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장문톡까지 보내셨구요
    말그대로 한번실수에 너무 가혹하게 하신거같아요
    저도 남자친구가 잘못몇번한적있지만
    혼자서 열불터지고 진짜 욕나오는데도
    상대가 너무 미안해하길래 참고 좋게말한적있어요
    제남자친구도 여자랑논것도아니고 평소에 잘하는 좋은 사람이란거 알고있거든요
    타인에게 엄격하신 분인거같아요
    여자분이 링겔까지 맞는 상황인거보면 많이 아프셨던거 같은데 제대로 걱정해주샸나요? 또 프사내리는거보면 정말 온갖생각이 다들어요 나에게 믿음이 없나? 이런생각도 들고 남자친구가 좀 원망스러울거같네요ㅠ 정말 여자친구분 잡고싶으시다면 정말 변화된모습 자신있다는걸 보여주세요
    지금당장 잡지말고 한달정도 있다가 진지한모습 보여주시면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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