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턴 그 분의 발표를 못 보게 되서 참 아쉽습니다.
ㅈㅊㅇㄱ과 수업 자주 듣는 사람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그 분이 계셨는데.
흔히들 청순하게 생겼다라고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람자체가 참 반듯하시고
어쩌면 좀 되게 고지식하게 보이셨던 여성인데
평소모습은 까다롭고 예민한 인상인데 발표할 때면 정말 재밌으셔서 반전매력이셨던 그녀.
그 분이 발표할 때마다 ppt를 저렇게까지 만드는구나를 체험하게 해준 ppt 기록경신의 나날들ㄷㄷ
발표끝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무표정하심. 공과 사 명확한 프로정신 투철한 인간상ㅋ
그 과에선 팀 발표가 많아서 어쩌다가 같은 조로 편성됐을 때
까칠할 것 같던 그 모습에서 털털하고 성격좋고 배려심도 너무나도 넘치셔서 참 좋은 분이시네라고 생각했는데..
외형적 모습, 말빨, 머리빨 모두 조화로우셨던 분. 다만 옷을 너무 대충 입고 다니셨던. 사실 그런 곳에 관심도 없어보이셨고. 그렇게 입고 다녔는데도 그 정도 후광이였으니 꾸미면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을듯 하군요.
같은 조로 활동할 때 올해 졸업하고 시험준비 하신다고 대충 알아들었는데 꼭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시 그 분 덕분에 폭탄멤버들이였던 다른 이들 모두 구제됐고 그 중 한 멤버였던 여자후배가
밥 사달라고 할 때 그래 사줄게요 연락해요라며 줄곧 존댓말 해주던 모습들도 떠오르네요ㅎㅎ
성별이 남자인 분이랑 얘기를 주고 받아야할 때는 친절하시면서도 뭔가 경계를 확실히 긋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여자분이랑 대화할 때는 또 그 특유의 친절 외에 플러스가 알파된 다정스러움이 나타나는 그런
원칙론적인 이중적(?) 모습도 귀여우셨던 분.
그러고보니 그 분께서 나중에 사회인이 되셨을 땐 요즘 하는 직장의 신에 미스김님처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됐든 꼭 그녀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사람 그 자체로서 정말 결점없고 완벽하다는 생각이 처음 들게 해주셨던 분이었고.
진짜 그 분 앞에선 순한 양이요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한 청년이 된 마음으로 그녀가 준비한 발표안을 절로 듣게 됐던 참 신기한 경험. 여러분들은 그런 경험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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