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에 2011-11-15 오후 6:11:41에 올라온 이 글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댓글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도 한 마디 하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저는 어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후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국어교육과이기 때문에, 혹시나 그런 식으로 비춰질까봐
그게 싫어서 여기에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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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정후보 김인애입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당원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와 대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 사회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고자 가입했던 당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최근 일고 있는 이야기와 관련하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회장단 또는 집행부 몇몇 사람에 의하여 사안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리고 특정 정당의 이해를 위해 존재하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모든 것은 중앙운영위를 비롯한 대의체계, 2만 부산대 학우들의 의견과 논의를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이
총학생회 운영의 원칙입니다. 2명의 총학생회가 아닌 2만의 총학생회인 것입니다.
너랑나랑 선본의 지향과 입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명백히 아닙니다.
저희는 학생총회에서 ‘국립’부산대를 지켜온 우리 2만 학우들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믿고 기성회비 49억 거품책정, 국립대 구조개혁, 대학생들의 절박한 요구인 반값등록금 문제와 같은
우리 2만 학우들의 어려운 현실을 여러분과 함께 해결해보고자 다짐을 했습니다.
함께 해서 더욱 든든한 그 힘을 바탕으로 국립부산대를 지켜내고 20대들의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너랑나랑 선거운동본부의 지향입니다.
이에 너랑나랑 선본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면 민주노동당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으며,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할 뜻이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올 한해 공대 부회장의 직책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언급, 이해관계를 실현 시켰던 적이 일체 없습니다.
이것은 저와 함께 1년을 함께 해주신 과짱님들, 6천 공대 학우분들께서 더욱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너랑나랑 선본과 특정정당을 동일시했던 사실에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44대 국립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각 선본의 정책과 공약으로 2만 학우들이 고려하고 판단할 수 있는 건전한 선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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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선본의 지향과 입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명백히 아닙니다. "
정후보, 당선되면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될 인물이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당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개인이 주축이 되어 생긴 총학생회 선본, 당선되면 총학생회의 중역이 될 조직의 지향과 입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명백히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너랑나랑 선본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면 민주노동당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으며,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할 뜻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 옆에 지금 실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최근에 완성되어 배포된
총학생회 공동정책자료집(내일 아침에 보게 되면 이 글에 댓글로 추가하겠습니다.)에 탑재된 내용은
특정 정당의 성향을 답습하여, 지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요?
'가카는 이러실 분이 아닙니다'
라는 구절과 함께 현 정부의 실패한 모습들을 언급한 구절들이 있더군요.(청년 실업율 등등)
저는 인터넷 매체에 관심이 없어서 배경지식이 전혀 없지만, 저 문장만 보고서 얻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 나름의 분석입니다.)
'가카'는 /각하/에 대한 발음입니다. [가카] 정도가 되겠네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각하'라는 단어는 주로 대통령을 부를 때 씁니다.
"대통령 각하, 오늘 일정은 없습니다."의 예에서 그 용례를 찾을 수가 있겠네요.
그렇다면 '각하'라는 표기를 놔두고서 굳이 [가카]로 표기하는 것은,
그 표기의 그릇됨에서 비판 및 비아냥의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의미가 아닌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텍스트를 생산하고 나서 받아들이는 것은 수용자의 몫이며,
수용자가 국가 통수권자를, 잘했든 못했든 비아냥거리며 학교 총학생회 선거 자료집에 실었다,
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억지라고요?
지금 부산대 자게의 핫 이슈가 된 느낌표 선본의 비방에 대한 경고 조치에 대한 말을 본다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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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선본에서 민주노동당과 너랑나랑선본을 동일시 한것에 대해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라는
너랑나랑선본의 문제제기가 접수되었습니다.
룰미팅 및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후보등록의 과정에서 당원여부의 공개를 각 선본의 자율에 맡기며,
상대방 선본 구성원의 정치활동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것이 비방선거의 여지가 있다는 합의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기존에 진행된 결정과 합의에 기초하여 너랑나랑선본에서 제기한 문제가 공정선거 위반인지에 대한
선관위원들의 토론이 진행되었고, 특정정당의 선거개입은 사실이 아닌점,
상대방 선본 구성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알리는 것이 기존의 합의와 배치되는 점 등의 이유로
공정선거에 위배된다는 선관위의 판단이 있었습니다.
표결을 거친 결과 출석 선관위원 13명중 11명이 공식적인 주의를 줄 것에 동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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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란의 핵심은 본관 앞 도로 부근에 걸린 현수막에서 비롯했다고, 자게에 올라온 글만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게시된 위치는 보지 못해서 모르고, 오늘 확인하러 가니 이미 없어져 있어서 내용도 확인 못했기에
주변 지인을 통해서 정확한 문구를 물어봤습니다.
"민주노동당에게 학교를 맡기시겠습니까?"
너랑나랑 정후보님의 오늘 공개가 있기 전까지, 학내 어느 누구도 '공식적으로' 그 분이 민주노동당 당원인지 몰랐습니다.
의혹만 있고, 양 선본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여러 학우 분들이 여러가지 의견을 통해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수용자가 저 문구를 상대방에 대한 비방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수용, 맥락의 이해일 것입니다.
중선관위의 비방 결정에는,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정확히 글자로 명시되지 않은 문장에 대해서 분석하려면 의미론이 개입해야하지요.
앞서 밝혔지만, 아무도 너랑나랑 정후보님이 민주노동당 소속인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의혹조차 없는 사람이라면 저 문구를 읽고
"아 저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아니구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맥락. 학교에서 한창 이슈되고 있었던 논란, 특정 정당 가입 여부에 대한 논란을 알고 있다면
"뭐? 그냥 논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상대방 후보가 민주노동당이었어?"
라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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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느낌표 선본의 선전물에 너랑나랑선본의 발언(1차 합동유세때 있었던)을 인용한 것에 대하여
발언문을 의도적으로 일부만 인용하는 것이 공정한가라는 너랑나랑선본의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발언 전체의 맥락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비방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었고,
이에 선관위원들은 타선본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라는 말을 지우되 다른 내용은 그대로 두고
게시하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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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관위 5차 보고, 위의 글과 같은 곳에서의 한 부분입니다. 맥락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쓰인 것이 보이네요.
(저도 제 취향대로 짜깁기했다고, 맥락을 파악할 수 없다고 반박당하려나요!ㅎ)
이처럼. 사람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문서에 써놓은 것만이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위해서 이마에 사람이라고 쓰고 다녀야 할까요? 그냥 봐도 사람인 걸 아는데?
너랑나랑 선본의 정책집에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지만, 그 맥락 상, 그 뉘앙스 상
그 콘텐츠들의 편재 현상에서, 수용자가 '민주노동당'에 대한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이 사실인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장황한 논리를 차치하고서라도, '대표'가 된다면 '개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당원인 것을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된다면, 적어도 임기 동안은 2만명의 대표자인 것입니다.
본인은 개인적인 활동이라고 하는 모든 것이, 총학생회장의 활동이기도 하고, 부산대의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조사해서 확인하는 것 또한
'공인'에 대한 자질 검증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저는 너랑나랑 정후보님의 주장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고, 독자(학우님)들을 기만하는 글쓰기 행태라고 생각하기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저는 몰랐었지만 일인시위까지 하셨다니, 참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부로 취소입니다.
각 선본의 정책의 유효성, 정당 가입 여부 및 정치적 중립성 주장. 다 떠나서.
저를 비롯한 효원 학우들을 바보로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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