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공대생인데요.
제가 주제넘게 무슨 민원을 넣니 이런 극단적인 조치는 할 생각이 없구요.
뭐 양쪽에 소통부재로 서로 감정만 쌓지말고
그냥 교수님한테 마이피누 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들어와서
여론을 한번 확인해보시라고
제가 이메일이라도 하나 보내겠습니다.
지나가는 공대생인데요.
제가 주제넘게 무슨 민원을 넣니 이런 극단적인 조치는 할 생각이 없구요.
뭐 양쪽에 소통부재로 서로 감정만 쌓지말고
그냥 교수님한테 마이피누 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들어와서
여론을 한번 확인해보시라고
제가 이메일이라도 하나 보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대학교에 재학중인 ㅇㅇㅇ학생이라고 합니다.
어느덧 이 대학의 교정에도, 그렇게 사납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사고思考를 충만시키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교정의 일원으로서, 좋은 날씨의 기운을 받아-비록 보잘 것은 없지만-옛 조상들이 그러하였듯, 이 자연과 인세를 엮어보고자 하였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저는 이 사계절이 마치 교정의 지성인들의 모습을 담은듯 하였습니다. 봄은 새로움이 탄생하고 싱그러운 기운이 만개할 때이니, 이제 막 교정에 첫걸음을 내딛은 새내기들이요, 여름은 그 기운이 너무도 맹렬하여 주변을 마르게 하면서도 녹색의 생명력을 충만히 하니 사회로 나가기도 하고 더욱 더 학문의 길에 집중을 하기도 하는 이십대 중후반의 열정적인 청춘이 아닐까 하고, 가을은 완숙한듯 하면서도 떨쳐낼 것은 떨쳐내는 듯한 계절이니 학자의 길에서 열심히 갈등하고 연구하는 지성인이라 할 수 있으며, 겨울은 쓸모 없는 모든 것들을 떨쳐내고 새로이 태어날 것들을 위해 자신을 앙상하게 만드는 계절이니, 교정의 지도자이자 지성인들의 길잡이이며 사회의 어버이이신 교수님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잘 것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나름 쓸만한 문학적 재주를 보였다 생각하였고 그 논리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우들이 모여 여러 의견을 펼치는 대학 인터넷 게시판에을 보고는 저의 재주가 그리 잘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실은 참으로 헷갈립니다. 제 재주가 잘나지 않은 것인지 작금의 사태가 잘못되었는지 말입니다.
제가 보고 들은 사실은 교수님들이 차마 겨울과도 같은 분들이라 보기 힘들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진리를 추구하며,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평등의 지혜를 사회에 파派하야애 하는 대학에서, 어찌 화장실 하나를 두고, 마치 양반과 상놈이 다른 뒷간을 이용하듯, 서로를 구분 짓고 나눈다는 말입니까. 교수님들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그 후학들을 위해 새로운 토양을 다지는 것이 아니라, 후학들의 토양 조차 빼앗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교수님, 이미 학우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이 형성 되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여 맞서 싸운 자랑스럽고도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생, 젊은이들은 부당한 최고 권력자를 탄핵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장 최전선에 섰었습니다. 그것이 불과 얼마전 일입니다. 우리는 지성인이고 목소리를 낼줄 아는 영장靈長입니다. 알량의 자존심과 권위주의 때문에 교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지럽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대학은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습니다. 대학은 이 사회를 책임 지고 나아가게 하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곳으로서, 이 사회 모두의 것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