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전혀 달콤하지 않다.

글쓴이2017.10.06 20:42조회 수 13583추천 수 154댓글 42

    • 글자 크기
3일동안 아침운동갔다가 낮잠자고 쳐먹고 싸고 누워만 있다.

취준이라 그런지 연휴동안 단 1분도 마음이 편하다거나, 명절의 설렘도 느낄 수 없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선 공부하는게 답인걸 안다만 알수없는 무력감에 밖으로 나갈수 없었다

평소 우울하다는 감정 뒤에 숨어서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가장 한심한건 나였다.

솔직히 두렵다. 짧지 않은 시간의 나태함이 나에게 어떤 결과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지

어른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은 나이지만, 정작 그 좋은 나이를 맘껏 만끽하지 못하는게 한스럽다.

좋은 나이..하루하루 붙잡고 싶지만, 비루한 지금을 탈출하려면 시간이 흘러야만 한다는게 역설적이다

혹자는 행복은 현재에 있다지만, 그걸 찾을만한 지혜가 나에겐 아직은 없다.

내일은 불안을 잠재우기위해 밖을 나서겠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나약한 감정뒤에 숨을까봐 두렵다.

남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역시나 그걸 받아들일 그릇이 나는 없다.

어찌나 남들이 하는 일들은 척척 잘 맞아 떨어지는지.

불가능해 보이던 관문들을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모두 통과하는지..

겉으로는 남들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워 하다 못해 소인배같은 모습을 보일때 마다 내 자신이 역겹다.

노력이 부족하다는 꼰대들의 잔소리에, 자신있게 맞받아칠 자신이 없다.

내 나름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세상의 높은 기준에는 못미친다는 것이 서럽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1년.. 2년.. 끝이 언제일까 몰라 암담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체제에 저항할만한 용기도, 재능도 없다는 것이.. 나만의 색깔로 길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체제를 욕하면서도 그 체제에 들어가길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 서글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7764 흔히 말하는 일1베충은 왜이렇게 다른사람에 비해 인지눙력이 떨어지나요?26 침울한 홑왕원추리 2015.06.06
167763 흔히 말하는 수학적 재능? 이 뛰어난 학생은7 게으른 작두콩 2022.05.04
167762 흔히 말하는 공기업3 안일한 나도밤나무 2016.08.15
167761 흔히 말하는 ncs가 회사마다 다른건가요?1 화난 까치고들빼기 2016.09.10
167760 흔한 중고나라5 불쌍한 동백나무 2014.06.06
167759 흔한 반도국 군 미필자 애들의 예의수준18 슬픈 꽃치자 2019.05.30
167758 흔한 반도 인턴의 급여... ..12 게으른 개구리밥 2013.07.16
167757 흔한 반도 남매의 카톡..;ㅅ;7 털많은 모과나무 2013.07.01
167756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4 유별난 대극 2018.01.17
167755 흔한 디씨인의 애교심...7 느린 겹황매화 2013.09.11
167754 흔한 대학교의 5000원짜리 학식.jpg13 도도한 솔붓꽃 2014.04.16
167753 흔한 공대생의 고민..27 이상한 하늘타리 2013.12.15
167752 흔한 경영학과 복수 전공생의 일상 : 교수님에게 메일 보내기11 창백한 숙은처녀치마 2018.08.10
167751 흑흑흑6 안일한 물박달나무 2017.10.24
167750 흑흑조럽할레7 잉여 도깨비고비 2018.05.25
167749 흑흑..국장ㅠ8 꾸준한 나도밤나무 2013.12.16
167748 흑흑..4 슬픈 풀솜대 2017.10.11
167747 흑흑 저도 글이 이상하게 떠요1 친근한 석류나무 2018.11.09
167746 흑흑 와이파이가 아직까지도 안돼여..... 건방진 노루오줌 2019.08.29
167745 흑흑 수능날5 미운 가래나무 2013.11.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