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자제하고 추리닝·슬리퍼를”… 로스쿨생 ‘사시폐지촉구’ 집회지침 논란
Posted on 11/16/2015 by 헤럴드경제 in 뉴스, 사회 with 0 Comments
“최대한 고시생처럼 입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후리스, 과잠에 추리닝에 삼선슬리퍼에…”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및 로스쿨 출신 변호사 커뮤니티인 ‘로이너스’에 올라온 익명 게시글의 일부분이다. 오는 18일 열리는 로스쿨 학생들의 ‘사법시험 폐지’ 촉구 집회 참석자들에게 수수한 옷차림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스쿨 재학생 모임인 법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법학협)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사법시험 존치 관련 공청회에 맞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로스쿨 학생 1000여명이 참석해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스쿨 학생들은 이번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옷차림부터 학교 출석까지 논의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로이너스’에는 외제차나 명품을 자제하고 복장에 주의하자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C사 선글라스나 R사 시계 등 구체적인 명품 브랜드명을 언급하며 착용 자제를 요청하는 글부터 “P사나 C사 가방은 괜찮느냐”면서 소위 ‘브랜드 하한선’을 묻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로스쿨 학생들이 이처럼 복장 등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하는 것은 ‘금수저’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쿨의 비싼 학비 때문에 ‘돈스쿨’이란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괜히 명품을 착용한 채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이 언론 등에 노출됐다가 ‘역풍’을 맞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옷차림까지 신경써야 하는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면서도 지나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국회 공청회를 계기로 여론이 더욱 사법시험 존치 쪽으로 기울까봐 복장도 하나하나 챙기고 있는 듯하다”면서 씁쓸해 했다.
아울러 지방의 모 로스쿨은 이번 집회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결석이 성적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로스쿨 학생 협의회는 ‘집회 당일 출석을 부르지 않거나 결석 처리를 해도 성적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교수들과 이야기를 마쳤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전국 25개 로스쿨 측에 이번 집회를 출석으로 간주할 경우 형사고발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Posted on 11/16/2015 by 헤럴드경제 in 뉴스, 사회 with 0 Comments
“최대한 고시생처럼 입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후리스, 과잠에 추리닝에 삼선슬리퍼에…”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및 로스쿨 출신 변호사 커뮤니티인 ‘로이너스’에 올라온 익명 게시글의 일부분이다. 오는 18일 열리는 로스쿨 학생들의 ‘사법시험 폐지’ 촉구 집회 참석자들에게 수수한 옷차림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스쿨 재학생 모임인 법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법학협)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사법시험 존치 관련 공청회에 맞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로스쿨 학생 1000여명이 참석해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스쿨 학생들은 이번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옷차림부터 학교 출석까지 논의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로이너스’에는 외제차나 명품을 자제하고 복장에 주의하자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C사 선글라스나 R사 시계 등 구체적인 명품 브랜드명을 언급하며 착용 자제를 요청하는 글부터 “P사나 C사 가방은 괜찮느냐”면서 소위 ‘브랜드 하한선’을 묻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로스쿨 학생들이 이처럼 복장 등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하는 것은 ‘금수저’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쿨의 비싼 학비 때문에 ‘돈스쿨’이란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괜히 명품을 착용한 채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이 언론 등에 노출됐다가 ‘역풍’을 맞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옷차림까지 신경써야 하는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면서도 지나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국회 공청회를 계기로 여론이 더욱 사법시험 존치 쪽으로 기울까봐 복장도 하나하나 챙기고 있는 듯하다”면서 씁쓸해 했다.
아울러 지방의 모 로스쿨은 이번 집회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결석이 성적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로스쿨 학생 협의회는 ‘집회 당일 출석을 부르지 않거나 결석 처리를 해도 성적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교수들과 이야기를 마쳤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전국 25개 로스쿨 측에 이번 집회를 출석으로 간주할 경우 형사고발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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