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우선 지난 금요일 밤에 온천천에서 마주치고 마음에 너무 들어서 번호를 달라고 했어요. 부산대생은 아닌데 학교 근처에 살더라구요. 연하는 원래 별로 안좋아했지만, 그래서 오빠라는 말도 듣기 싫어했지만, 알고보니 두 살 연하였어요. CC를 하고 싶었고, 연상을 만나고 싶었던 제 이상형과는 이렇듯 시작부터 달랐지만, 이상형은 역시 그냥 이상형일 뿐,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사랑에 빠지게 되는건 그 찰나의 이끌림 때문인가봐요.
이제 일주일 정도 됐어요. 연락은 서로 정말 잘돼요. 저나 그 분이나 둘 다 답장 시간이 (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5분을 넘지 않아요. 그 사이 두 번 봤고, 내일은 그 분이 약속을 제안해서 보기로 했어요. 첫 인상에 저만 호감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그 분도 제게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넌지시 그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구요).
음... 그런데 뭐랄까요. 신중하고 싶대요. 앞서 번호 몇 번 줬다가, 그렇게 접근해온 남자들은 호기심에 다가왔다가 이내 떠나버렸다고, 자기는 저 역시 그런 인물이 아닐까 무섭고 두렵나봐요. 받은 상처가 생각보다 깊은 건지, 호감 뿐만 아니라 그냥 감정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혈액형이 B형이라 찾아봤는데, B형이 표현이 적다 뭐 이런 내용은 못봤거든요? ㅠㅠ
그리고 카톡할 때도 보면 ㅋㅋㅋ를 정말 많이 써요. 이게 제가 재밌는 말을 자주 할 때나 제 일상에서 웃긴 일을 공유할 때 뿐 아니라, 예를 들면 얘기 계속 잘 하다가,
여 : 나 이제 수업 시작했어 ㅋㅋㅋ
나 : 응 알겠어 수업 잘 듣고, 졸리면 카톡해~
여 : 응 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대답할 때도 그냥 응 이렇게 해도 되는 말에도 ㅋㅋㅋㅋ를 계속해서 쓰네요. 좀 많이 답답한 쪽은 저여서, 인터넷에서 막 찾아봤는데 썸 탈 때 여성이 상대에게 호감이 있다면 ㅋㅋㅋㅋ를 많이 쓴다고... 그러더라구요? 어디 글 서너개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길래 정말 나에게 호감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애교가 아예 없는 성격은 아녜요. 친한 친구끼리 댓글로 얘기한거 보면 그냥 귀엽더라구요. 요샌 제게도 평범한 말투에서 ~했당, 등등의 말투들로 바뀌고 있긴 한데... 표현도 잘 못하는 성격이고 낭만이 별로 없는 친구라 감성적이지도 않아요 그닥 ㅠㅠ 그래서 대화를 계속 해도, 정말 제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마주앉아 대화할 때 제 눈을 자주 보고 계속 마주치고 그러긴 한데 아휴휴휴휴휴 정말이지 아직 일주일 밖에 안되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될 거란 주변 선배나 지인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전 서로 호감이 충분하다면 썸 끝내고 싶은데 말이죠....ㅠㅠ
그래서 여학우님들, 과연 이 분의 속마음은 어떤걸까요 ㅠㅠㅠㅠ 어젠 뭔가 이 분이 할만한 다정한 표현이 아닌데?? 싶은 말들을 몇 번 하길래 되게 좋았는데... 하루에도 몇십번씩 왔다갔다하네요 싱숭생숭해서 ㅠㅠ
두서없이 썼습니다 ㅠㅠ 정~말 두서없네요 ㅋㅋㅋㅋ ㅠㅠ 지나가시던 분들 진지한 조언 한번씩 부탁드릴게요..! 헿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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