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느린 칠엽수2017.11.09 08:50조회 수 1111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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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나는 은지를 짝사랑했다. 정말 괴로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덤덤해졌다. 처음엔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나질 않고 자나깨나 은지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다른여자를 만났고 짝사랑은 희미해졌다. 그때 당시에는 나에게 절대 기회가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나에겐 여자가 있는데 은지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짝사랑이 괴로웠다. 내가 아닌 다른남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아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그게 세상의 전부인것만 같았고 살기위해서는 거기서 벗어나야 했다. 짝사랑은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이고 없애버려야 하는 것이고 탈출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때는 왜 몰랐을까. 짝사랑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을. 조급함과 열렬함만이 가득한 불같은 사랑은 미래에 찾아올 기회를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금방 식어버리지 않게 잘 가꾸고 보듬어 주면서 옆에 두고 살아가는 것도 지금은 아름다워 보인다. 그때는 그저 하찮게 보였던 그것이 지금은 아름다워 보인다.

#잠잠히 생각하고 한 번씩 꺼내보는 사람.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싶어지는 사람. 환상이 깨어지지 않은채 그저 아름답기만한 그 사람의 자리를 마음 한켠에 비워두고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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