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12월 11일부터 파업 중이다.
파업 방식은 성적 입력 거부이다. 이는 성적 입력을 거부함으로써 대학본부의 성적 사정 업무를 지연시키는 것이다. 그 외의 일들은 다 한다. 시험을 치고, 출석부를 정리하고, 학점을 부여하는 일들은 다 한다. 그러나 성적 입력과 성적평가 근거자료 제출은 거부한다. 자신의 학점을 알고 싶은 학생들한테는 개별적으로 다 알려줄 것이다. 학생들한테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시점은 2월 중순을 넘어야 한다. 그 전에는 학생들한테는 아무런 피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아직 기말고사도 시작하지 않았다. 16일부터 기말고사 기간이다. 그런데 대학은 13일 노조원이 담당하고 있는 교과목에 한해서 출석부 제출을 요구하고 획일적 평정(S/U)을 하겠다고 나섰다. 수 천명 학생들의 학점을 담당 강사를 제쳐두고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성적을 부여하겠다는 반교육적 지침을 개별학과에 내려보냈다. 성적입력 기한은 1월2일이다. 파업을 공고하기는 했지만 아직 파업 행위를 하고 있지도 않은데 파업 공고 3일만에 노조원에게만 출석부 제출을 요구했고, 성적 입력 기한이 무려 18일이나 남았는데 대학이 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을 최초의 수로 꺼내들었다. 부산대학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를 탄압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출석부 제출 기한은 1월 11일이다. 대학은 파업 중인 노조원에게 12월 1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파업은 업무를 거부하는 것인데, 대학은 파업 중인 노조원에게 업무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노조원의 명단을 개별학과에 보냈다. 특별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전에 모 국회의원이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여 처벌받은 일이 있다. 노조원에게 출석부 제출이나 성적 처리 입력을 하지 않는다고 겁박하는 행위는 법률로 금지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다. 노동조합의 파업은 대한민국의 법률로 보호하고 있는데, 부산대학은 다른 나라의 국가기관인 모양이다. 노동조합의 파업을 분쇄하는 데 골몰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위를 부산대학은 자행하고 있다. 대학본부가 이러고 있으니 노조원에게 불이익 운운하는 사람들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부정하는 공무원들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부산대학의 강사는 부산대학 수업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대 총장이 여기에 관심이 없다면 총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총장은 강사들이 파업에 돌입한 것을 알 것이다. 성적 처리 일정을 무시하고 출석부를 제출하라 하고 일괄 성적 처리를 하겠다는 대학본부의 지침은 그렇다면 누구의 뜻인가?
2017년 12월 14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퍼왔는데, 파업하시면 시간강사분들 과목꺼는 그럼 성적 입력이 안 되는건가요?!
궁금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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