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읽을거리) 아이코스 유해성에 대한 기자들의 말장난

글쓴이2018.01.04 13:53조회 수 1040추천 수 4댓글 1

  • 1
    • 글자 크기
SmartSelectImage_2017-12-28-17-11-07.jpg : 스압, 읽을거리) 아이코스 유해성에 대한 기자들의 말장난위 사진은 아이코스 유해성을 분석한 연구 발표입니다

*

요새 아이코스 많이 피우길래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유해성 기사가 가득하더라고요
저는 지성인으로서 직접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아이코스 유해성 기사, 뉴스보도의 근거는 모두 다 똑같더라고요
근거 1. 스위스 베른대학교 레토 아우어 박사의 연구 발표
근거 2. 스위스 산업연구소 베르뎃 연구원의 언급

다 똑같아요 어차피 기자들 기사 돌려쓰는 거라 그렇겠지요
메이져 언론 찌라시 언론 다 이 두 근거예요
그래서 찾아보니 근거 2의 베르뎃 연구원은
근거 1의 아우어 박사 발표를 다시 말한 것 뿐이더라고요

결국 유해성의 근거는 단 하나입니다
이 외에 과학적인 분석은 아직 담배회사에밖에 없어요

https://www.google.co.kr/url?sa=t&source=web&rct=j&url=https://cdn.doctorsonly.co.il/2017/06/jamainternal_Auer_2017_ld_170021.pdf&ved=0ahUKEwjR5KHnnqzYAhVEwLwKHUO-A6QQFggoMAI&usg=AOvVaw0NAkRpBIm8KjadbaStcFIV

이 링크를 들어가면 레토 아우어 박사의 연구 결과가 나오고요 (3페이지, 서문이 길고 사진만 보면 됩니다)
위 사진이 볼 부분입니다

스크롤 올려서 사진 한 번 보시되
맨 오른쪽 열만 보면 돼요

일반 연초 담배 대비 얼마나 아이코스에 유해물질이 들었나
그 비율을 숫자로 쓴 겁니다 (단위 %)

23가지 물질이 있는데
대부분이 90%이상 줄은것 보이시나요??

하지만 눈에 띄는 수치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를 알아보죠

1. 아세나프텐, 아세나프틸렌
2. 벤젠, 포름알데히드 (발암물질)
3. 아트롤레인
4. 니코틴


1.

아세나프텐은 수치가 무려 295%!!!!!
약 3배나 더 들어있습니다

헉, 그러면 줄기는 커녕 더 늘었네??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바로 윗줄을 보죠
아세나프틸렌이 있습니다

아세나프텐, 아세나프틸렌... 뭔가 이름이 비슷하죠?
일반화학 공부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같은 물질이에요
아세틴, 아세틸 같은 거고요

그러면 왜 따로 썼느냐~ 측정할때 따로 하고 이렇게 쓴거예요

그래서 합산하여 다시 계산해보니
76.1% 감소하더라고요


2.
벤젠은 논의할 가치도 없습니다
1군 발암물질입니다
절반 줄어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요

그런데 포름알데히드를 보죠
1/4만 줄었습니다

기사들을 보면 이 두 물질을 아주 대문짝하게 써요
포름알데히드에 관해서 짤막하게 보자면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3571987&cid=58949&categoryId=58983
이 글이 가장 보기 편해요

청정지역에서 0.3ppm 정도의 아주 적은 농도가 안전하다
그런데..
과일 함량 보이시나요
공기중 1~5ppm만 있어도 눈 코 목이 따가운데~~
바나나 많이 먹으면 완전 죽어버리는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자연물의 포름알데히드는 잘 분해된다고 하네요
2011년 우유파동때 들어있던 포름알데히드는 자연중보다 극히 미미한 양이라 숨쉬는것보다 덜 해로웠대요
과연 저 아이코스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는 그러면 안전한가~

아니죠~ 자연물이 아니고요 (가열)
그 양의 측정 방법이 달라요
과일에 들어있는 형태와 아이코스 증기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 형태를 따져야 하는데
아우어 박사의 연구 발표 자료에는 어떻게 측정했는지 구체적으로 안 나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태우는 일반 담배보다 적다는 것에 의의~



3.
무려 82%나 들어있는 아크롤레인입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어요 (일자무식이라서요...)
찾아보니 아이코스 관련 기사에만 등장하더라고요
영문 검색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더 찾아보니 3군 발암물질이고 살충제에 쓰인다
3군 발암물질? 암과 연관 짓기 어려운 물질입니다
불소가 여기 포함 되구요

엥 불소? 불소가 1ppm 포함된 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몸 망가진대요
그런데 요새 치약 엥간하면 다 1000ppm 아닌가요..?
그리고 불소도 살충제에 쓰입니다
그래도 안 걱정은 안 한다는 사실

추가로 아세나프텐도 3군 발암물질이네요

하.지.만. 암과 관련이 없어보인다 해서 인체에 무해하단 것도 아니죠~
살충제 들어가는 건데 몸에 넣으면 우리 몸 세포도 죽어나가고
어떤 해를 끼칠지 모르죠

그러나 일단 18%라도 줄었다는 것..



4.
대망의 니코틴입니다
여기서 하나, 모르면 아주 의아하고 신기한 사실
니코틴은 발암과 아무런 연관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4군 발암물질에도 없고요

그러면 니코틴이 왜 타르와 함께 담배의 대표적인 독성물질이냐
첫째로 중독성이요 둘째로 신경계 혈관계 때문입니다

니코틴은 웬만한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해요
LSD, 헤로인보다도 몇배 몇십배 강해요
근데 이걸 담배를 통해 흡입하다보니
담배의 다른 독성물질도 그만큼 몸에 들어와요
끊지도 못하구요

그래서 보건소에서 니코틴 패치를 주고 금연초에 니코틴이 들어있어요

그럼 중독성 말고는??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담배 피우면 심장이 빨리 뛰죠
그거 몸이 흥분해서 그래요
각성상태가 되는 거죠

지루하고 단순한 작업할 때
담배 하나 피우면 생기가 도는게 이때문이에요
바람 한 번 쐬고 올게~ 하고 잠 깰 겸 담배 한 대 피우는 거요

이 니코틴은 더군다나 몸에서 해독 후 배출이 됩니다
보통 흡연자들 담배 2시간마다 피우는데
몸에서 니코틴 수치 반감기가 2시간 정도 돼요
부족함을 느끼고 다시 니코틴이 땡기는 겁니다

엥 그럼 계속 흡입해도 괜찮잖아
아니죠~
담배 2개피에 들어있는 니코틴을 추출해서 몸에 직접 투여하면
즉사해요
손가락만한거 두개에 치사량이 ㄷㄷ

그런데 왜 줄담배 피워도 안 죽느냐
니코틴이 연기 상태로 있어서 태우고 빨고 날리고 하면서
대부분의 양이 흩어져 날아가버립니다

아무튼 그런 니코틴도 아이코스에서는 줄었다는 점



*

결론을 한 번 지어볼까요
1. 아이코스에는 대부분의 독성물질이 90%이상 줄었다
2. 그럼에도 유해물질은 있다


이제 제목의 말장난을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왜 말장난이냐

주스가 먹고 싶어요 주스가 컵에 있네요

잉, 얼마나 있단 거지
그거예요 반이나 남았네 반밖에 없네
'아이코스에도 유해물질 분명히 존재해... 담배와 같이 해롭다'
틀린 말은 아니죠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양의 차이죠

아이코스 만든 필립 모리스에서는 무해하다고 안 합니다
'유해물질을 90%이상 줄였고
아이코스만 피우면 연초에 비해 낫다
연초 끊고 아이코스 피우세요'

기자들은 무해한 것처럼 인식을 전제에 두고 반박하며 똑같이 해롭다고 하죠
90%이상 줄어들은 점은 아무도 말 안 하더라고요

왜 이런 말장난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회수 올려서 돈 벌려는지
세금 많이 걷히면 좋으니까 그런 건지
후자가 그럴싸하네요
아이코스 담배 세금 3배 넘게 올랐다면서요

*

여기서 마칠수가 없어요
레토 아우어 박사의 연구에도 의문점이 생기거든요
연구 발표 링크 보시면 알겠지만 좀 빈약해요

1.
측정 방법이 의문이 들어요
연초는 태우는 연기고
아이코스는 찐 수증기인데 같은 기기로 측정했다면
말이 안 되죠
제가 위에 논의한 점들이 모두 무의미해져요

2.
수증기 상태로 흡입시 유해물질 분자구조가
태운 것에 비해 커져서 덜 흡입 된다는 연구도 있어요
이 연구가 신빙성 있는 거라 의아해지네요
원하시면 링크 드려요

3.
아이코스 만든 회사, 필립모리스에서 반박을 냈는데
그걸 보면 레토 아우어 박사가 연구를 좀 엉터리로 한다네요

아우어 박사가 담배 연구를 하는 사람인가본데
이전에 분석한 연초 담배의 독성물질 함량에 비해
위 연구의 연초담배 독성물질 함량이 50~100배 가량 적게 측정됐다는 거예요

즉 아이코스가 90%정도 줄었다고 나왔지만
분모(연초담배의 유해물질 함량)이 50~100배 커지면
90%가 아니라 99%가 되겠죠

아무튼간 레토 아우어 박사는 연구 자료에도 보이듯
아이코스 유해하다 말하려다 덜 해롭다고 말한 꼴이 됐네요

허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유해성이 남아있으니 피우지 말라고 하는 현실...

*

흡연자 여러분들
이왕 담배 피우고 못 끊으시는거 충분히 아니까
냄새 덜 나고 몸에 덜 해로운 거 피셔요

아이코스 말고도
던힐에서 나온 글로도 있고요
kt&g에서 나온 릴도 있어요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글쓴이글쓴이
    2018.1.4 13:58
    참고로 일본 통계도 있는데 아이코스 흡연자 중 30% 중반대 정도의 사람들이 목 눈 코 따가움을 호소했다고 하네요

    저는 절대 담배를 권한게 아닙니다 이왕 필거 전자담배 피라는 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13120 3.8이상 3학점 추가+학점이월 가능한가요?4 뚱뚱한 누리장나무 2018.01.04
113119 부전공 신청자격에 대한 질문드립니다.4 점잖은 개나리 2018.01.04
113118 윤영득 교수님 연구실 아시는분 계시는가요?4 치밀한 자목련 2018.01.04
113117 사회초년생 차 잘문입니다.9 즐거운 가시오갈피 2018.01.04
113116 경영학과 교과구분코드 변경하는 건 보통 언제 하나요?3 유쾌한 은행나무 2018.01.04
113115 경제수학 최진석교수님1 의연한 클레마티스 2018.01.04
113114 [레알피누] 칵테일바 펍 모던바 세개 다른가요?8 날렵한 으름 2018.01.04
113113 .6 저렴한 루드베키아 2018.01.04
113112 부전공 신청1 태연한 하늘타리 2018.01.04
113111 피아노 학원4 쌀쌀한 매발톱꽃 2018.01.04
113110 공공정책학부 복전, 부전3 촉촉한 깨꽃 2018.01.04
113109 코인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13 힘좋은 엉겅퀴 2018.01.04
113108 .17 청결한 굴참나무 2018.01.04
113107 토익 고수님들 독학관련 질문 드려요!12 냉정한 은행나무 2018.01.04
113106 .3 황송한 일본목련 2018.01.04
113105 거시경제 김경필 교수님 중간 개구쟁이 후박나무 2018.01.04
113104 [레알피누] 졸업영어005 겸연쩍은 삼잎국화 2018.01.04
113103 .4 못생긴 주목 2018.01.04
113102 [레알피누] 계관데7 과감한 동백나무 2018.01.04
113101 [레알피누] 성적추가장학금 알림10 재수없는 벼 2018.01.04
첨부 (1)
SmartSelectImage_2017-12-28-17-11-07.jpg
124.2KB / Downloa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