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저한테 이야기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때는 한 2달 전? 트위터 하다가 동갑내기들 모임하는게 있어서 가입했어요.
이래저래 잘 지내다가 보니 번개를 한다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차려입고 나갔죠.
가보니까 제 스타일인 여자애가 하나 있네요. 걔가 알고보니 저랑 이전에 트위터에서 카톡 주고 받으면서
연애상담했던 걔더군요. 실제로 보니까 더 괜찮았어요. 더 친해지려고 카톡하고 막 하니까 많이 친해졌어요.
제가 연애에 자신없어 하니까 나보고 '매력있어 멋있어 힘내' 해주면서...
저는 그 당시 정리하던 여자관계를 완전히 깔끔하게 하고 얘한테 대쉬하려고 했어요.
얘는 그 여자관계를 상담해줬으니 뭐 대충은 알고.
무튼 친해져서 카톡하고 하면서 약간 핑크빛무드를 장난식으로 만들어 갔죠.
그러니까 먼저 술먹으면서 전화도오고 귀엽다고 하고 그러더군요... 저 좋다고도 이야기 해주고요.
물론 친구로써 였겠지만요.
음 그래서 이번 기회에 쇼부 볼려고 주말에 보자고 했습니다. (걔는 타 지역)
그렇게 약속을 맞춘 상테에서 주중에 카톡을 하다 어쩌다 보니 타이밍을 잘 못 맞춰서
카톡으로 장난 반 진담 반을 좋아한다고 말해버렸습니다.
근데 뭐 좋아해 이런 건 아니고 커플들이 부럽다길래 우리도 그럼 커플하자 이런 식이었어요.
걔보고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주말에 볼 떄 얼굴보고 제대로 이야기 해 줄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네요.
다가온 주말, 주말에 걔를 만나서 정말 재미있게 지냈어요. 하루종일.
그 덕분에 제대로 얼굴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 못했어요... 병신같이. 아직 말하기엔 이래저래 생각하는 게 많아서.
찌질하게 기차 태워 보내고 난 다음에 전화해서 얼굴보고 못 말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말 안해도 분위기나 표정이 다 말 해준다고.
근데 걔가 하는 말이 원래 자기가 쇼부보기로 한 남자가 있는데, 그 애랑 쇼부본다고. 미안하다고.
자기는 제가 너무 좋긴 한데, 저는 계속 같이 가고 싶은,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정말정말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고, 꼭 남자친구가 아니라도 계속 가고싶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뭐 1달 만 늦게 고백했으면 받아줬을거라고.
하지만 맘에 걸린 단 한 마디. 니가 정말로 나랑 사귀고 싶었으면 앞뒤 안 가리고 말했겠지?
...
음... 당시에는 그 전에 했던 말들이 좋아서 알겠다고 잘 지내자고 했어요. 엄밀히 말하면 차인건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랬는지.
그리고 며칠 안 있어 그 애 상태가 연애중으로 바뀌었더군요.
그 연애중 이라는 세 글자가 그렇게 가슴에 칼 꽂듯이 박힐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매 맞는걸 알고 맞았는데도 매가 아프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그 글을 보고 카톡했습니다.
전 쇼부 잘 봤냐고. 이제 나한테 연락은 줄이고 그 사람한테 집중하라고.
그러니까 그 사람 신경 안 쓴다고 하길래 연락 안 하는 게 그 사람한테 예의라고, 떠날 거라고 하니까
왜 떠냐냐고,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래야 내가 마음이 편할 거 같다고 하니까
그럼 자기 안볼꺼냐네요. 그래서 역으로 넌 나 볼꺼니? 하니까 당근 본다고. 왜 안보려고 하냐고, 니가 힘들고 그런거냐고, 강요는 못하겠지만 난 너 볼꺼라고 그러더군요. 자기가 할말은 없지만. 자기가 편해지면 얘기 하라네요.
그리고 자기를 불편하게 느끼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 제가 더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속이 찢어지는 것 같더군요.
제가 매는 알고 맞든 모르고 맞든 똑같이 아픈 것, 잠시 잊었었나 봅니다.
이제 그 애 사진이랑 행복하다는 글 만 봐도 가슴이 진짜 시려서 죽을 것 같고.
진짜로 태어나서 처음 사람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이해하게 됬어요.
꿈에도 그 사람이 나오고, 매일 하던 트위터에 그 사람 글이 올라오면 그저 마음 아프고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정말 사귀고 싶었으면 그때 밀어붙였어야 하는데 병신같이 그러지도 못하고... 내가 저 남자보다 꿀리는 게 뭐가 있다고... 내가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생각 그만두고 연락해서 잘 지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애 남자친구라는 사람 사진보면 부럽고 화가 나기도 하고...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미치겠습니다. 매일 밤은 고통의 연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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