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臣)이 여러차례 살펴 보고 누차 생각하여 보옵건데 공(公)의 행동에는 이해할 수 없는 바가 많습니다.
첫째로 대저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이라 함은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내용을 확장, 심화, 변경하여 나오는 것이옵니다.
헌데 공(公)께서는 출석 점검 여부에만 연연하실 뿐 정작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다루는 수업시간에는 얼굴조차 제대로 비추지 아니하시면서 시험을 치르려 하시니 이것이 첫번째 의문이옵니다.
둘째로 공(公)께서는 특정한 부분만을 '집어서' 공부하는 기책(奇策)을 중시하시는데 이를 통한 공부는 단순한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 만을 얻을수 있는데 이를 집으로 비유하자면 겉으로는 멀쩡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지붕은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빗물이 새고 벽에는 곳곳에 금이 가서 곧 무너지는 집과 같은 형세이옵니다. 본디 공부에서는 정공책(正功策)만이 있을 뿐 기책(奇策)은 통용되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공(公)께서는 기책(奇策)만을 좋아하시니 이것이 두번째 의문이옵니다.
셋째로 상대평가라는 것은 일정 단위의 평가대상집단 내의 구성원들 사이의 실력의 상대적 격차에 따라서 평가하는 것이옵니다. 헌데 공(公)께서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집단 내의 평균적인 수준의 정진조차 아니하시는지가 세번째 의문이옵니다.
마지막으로 일전에 공(公)께서는 좋은 학점을 얻고자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사옵니다. 하오나 공(公)께서는 전술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조차 결한 상태로 좋은 학점을 받고자 하시니 이것이 마지막 의문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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