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증(혹은 그외 정신병)인 가족을 두신 분 있으신가요

글쓴이2018.02.10 03:11조회 수 2252추천 수 3댓글 19

    • 글자 크기
아버지가 조증이신데 40년 넘게 갖고 사시던게
간간히 도지시다가 최근에 한번 심하게 도지셔서
정신병원에 정말로 반강제로라도 입원을 하도록 해야할까 생각까지 들어서.. 이게 옳은 방법인지도 모르겠어서 혹시 조증 가족을 두신분이 있으시다면 경험도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고자 혹시나하여 글 남겨봅니다.

가벼운 조증이 아니라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족 세명이 밤낮을 시달리고 있으며.. 평소에 약 잘 드실땐 조금 허언이 있으시고 오버하시거나 공감능력이 살짝 떨어질땔 빼면 좋은 아버지입니다. 착하시구요.

아니 이젠 그것도 불분명하네요. 평소에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대체 무엇인지..

혹시 조증이 아니더라도 정신병력이 있는 가족을 두신분이 있으시다면, 괜찮으시다면 개인적으로 자문을 구하고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사요나라
  • @짜릿한 큰까치수영
    괜찮아? 괜찮으면 꼬챙이로 사냥좀하고와.
  • 독한 감기 걸렸을때 모습이 내 모습 아니듯 조증 없으실때 모습이 진짜 모습이에요... 확실히 병원 갓다오면 훨씬 낫습니다. 가족들 모두 고통스러우실 정도라면 꼭 입원하시는게 나아요..
    입원실 들어가고 나갈때 절차까다로운거랑 안에서 인터넷같은거 못하는거만 빼면 선입견 빼고 봤을 때 그렇게 다른 병실과 다르지않습니다.
  • @다친 루드베키아
    저도 그렇게 생각하였는데 몇십년을 안고 오셔서 그런지 이젠 조증이 도졌을때와 그렇지 않은 모습을 구별할 경계마저도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우선 지금은 확실하게 심각한 모습을 보이셔서 오늘 또 제가 간곡히 권유해볼 생각입니다. 역시 병원에 조금이라도 입원하는게 맞나보네요. 지치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글쓴이
    네ㅠㅜ근데 진짜 강제입원도 마음먹으셨음 해요.. 진짜 거기 가면자기발로 오는 경우 잘 없거든요...가족 입장에서도 입원시키는거꺼려지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까... 일단 약 드신다니 다니시는 병원에 문의라두 해보세요.
  • @다친 루드베키아
    그죠. 저희 친오빠가 얼마전 아버지와 함께 약과 상담을 위해서 병원에 가신 모양이더라구요. 40년 동안 약 복용중이셨기에... 아버지께서 당장에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고 당장에 일을 쉬신다고 집안 경제형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많은것들이 얽혀있어 선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군다가 강제입원에 대해 과거에 굉장히 좋지않은 경험을 하셔서 그것만은 피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전문 치료 기관에 위탁하는 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환자는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가족들은 증상으로ㅠ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는 게 꺼림칙할 수 있지만, 계속 스트레스 받다가 나중에 서로 원망하게 되는 게 더 큰 비극이겠죠
  • 어머니가 조현병있으신데 본인이 인정을 안해서 치료를 못하는 상태로 오랜기간 힘들었습니다 결국 강제입원시켰고 2년간 치료받으신 후 지금은 정말 좋아요 퇴원 후에도 약은 계속 드시고 있지만 입원해있는 동안 의사가 환자상태를 더 잘 알 수 있고 어떤 약이 효과있는지 계속 확인할 수 있으니까 통원치료보다 치료효율이 높은 것 같아요 가족이 다들 힘들다면 입원치료하셨으면 좋겠네요 치료하시면 좋아지실 거예요 힘내세요!
  • @살벌한 신나무
    강제입원 후 상태가 호전되셨다니 다행이나, 저희 아버지께선 20대이실 때 당시 가족들 모두가 합세해서 아버지를 정신병동에 1년동안 강제입원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심한 폭언과 함께요. 그때 깊은 상처와 함께 역효과를 불러온 듯 해서 강제 입원만큼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고생 많으셨겠네요 어머니가 조현병이셨다면... 정신병이 정말 무서운 점은 본인이 인정하려들지 않는 그 점인 것 같아요 대부분... 감사합니다 조언. 깊게 생각해볼게요.
  • @글쓴이
    제가 조울감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한적이 있었는데,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정신병동에 가는건 자칫 아버님의 상처를 증폭시켰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전후세대 아버지들은 권위에 짓눌려 권위와 부조리에 대한 아픈 구석쯤은 하나씩 다들 가지고계신것같습니다. 우선 아버님과 조부모님, 기타형제들의 관계도 헤아려보시고 하면서 아버지의 인생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다같이 한번 해보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상황중 하나는 가족들로부터 확인받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비언어적이든 언어적이든 그것이 표출이 될수밖에없는데 그러한 시선들을 감내하기위해 아버님은 웃음으로 극복하려하신게 아닐까요. 안팎으로 힘드셨을것같네요.

    트라우마는 뇌와 몸의 지도에 기록됩니다.
  • @질긴 봉의꼬리
    아버지의 유년기, 청소년기의 가정상황의 열악함은 간접적으로나마 전해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정신병동에 보내는 것은 선택지에서 최대한 없애보려노력중입니다. 또 조울증을 앓아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조증이란게 단순 웃음이라기보단 무모함..에 가깝잖습니까.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어보려 하시고, 차 운전 시 과속을 하신다거나, 음주운전을 서슴치 않는다거나... 어머니는 몇십년동안 시달리시면서 이미 아버지의 병만 관련됐다 하시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시고, 저 또한 극약처방이 필요해 보일때에는 심한 말을 내뱉곤 하는데 이게 참 자식도리가 아닌 것 같고 말을 뱉는 저 또한 상당히 스트레스가 오네요. 허나 아버지는 몇십년 배우자인 어머니가 이야기하시듯이 이 모든 가족들의 하소연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는 듯 합니다. 전혀 고쳐지질 않아요. 이러다 어머니가 스트레스로 암 재발하여 돌아가실 것 같네요. 상황이 참 심각한데 극약처방을 쓸수는 없고... 이 상황에서 제가 따로 상담이라도 받아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강구해보아야 할지... 어찌되었든 공감과 조언 감사드립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 @글쓴이
    이때 가장 중요한것은 글쓴이님의 마음입니다.
    안되는것을 강제로 하려하기보다. 할수있는것과 할수없는것을 나눠서 생각해보시길 바라고, 지금처럼 언성이 자꾸 높아질때에는 침묵하고 밖으로 나가서 자연과 마주하는 것도 좋을것같습니다.
    가족들과 심리적 거리를 좀더 늘려보세요.

    아버님이 약은 드시고 계시죠?
  • @글쓴이
    제가 조증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뭐라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오랫동안 조증을 앓아오셨으면 신체의 신경체계가 이미 굳어져서 가족들의 대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적합한 약물과 의사의 상담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아프신 후 힘들었던 일을 말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고 경찰도 많이 만났고 아파트 주민들이 계속 찾아와서 이사가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1인 시위한다고 차끌고 나가셨는데 사고 날까봐 외삼촌이 본인 집에 있다고 연락왔을때 마음 독하게 먹고 거기까지 찾아가서 강제입원시켰어요(외가에서 입원에 계속 반대했는데 며칠 같이 있더니 감당못해서 데려가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이없더군요 심지어 말들어보니까 집에서보다 훨씬 양호했던데...) 처음 입원하셨을땐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티셔서 정신건강의학과가 포함된 종합병원으로 옮겼고 의사가 앞으로 약만 잘 챙겨먹으면 퇴원해도 될 것 같다고 할때까지 있었습니다 병원이 멀었는데 매주나 2주에 한번 어머니 보러 병원에 갔고 갈때마다 간호사들한테 더 잘부탁드린다고 간식같은거 따로 챙겨갔었어요
    아버님이 입원하셨던 때와 지금은 정신병을 다루는 태도가 많이 다를거에요 주치의가 자주 회진도 돌구요 입원은 못하더라도 병원가셔서 글쓴이님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상담받아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병원도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같아요 친구중에서도 우울증있는 친구랑 또다른 아픈 친구가 있는데 이야기들어보니까 의사가 상담 해주는 방식도 천차만별 이더라구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인생초기경험이 많은것을 좌우하는 인생에서의 20대
    자기자신의 정체성이 붕괴되는 경험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인정하지않는다고 하신부분은 스스로를 지키려는 노력일지도 모르겠네요.
  • 서로서로 주의를 환기시켜, 개인의 책임이아닌 가문의 분위기 역사 사회의 책임등등도 같이 생각해보세요. 가족관계가 쇠사슬같은 관계처럼 서로 느끼다보면 몸만상합니다.
  • 아마 종국에는 서로가 어떤 사회적 흐름의 희생양인것을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

    제가 겉으로 여유로운척, 좋은사람인척하면서 강건너 불구경하는 괴물들 사살하고 올테니

    https://sevenbigsisters.modoo.at 무료상담을 원칙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마음 풀어놓고 오세요. 글을 쓰신것처럼 클릭도 용기입니다.
  • 개인적으로 경제적인게 허락한다면 대학병원에 한번 진료를 받아보시는거 추천드려요. 부산대병원이나 백병원이요. 제생각엔 조증보단 조현병일거같은데, 조현병이면 약만 제때 잘 챙겨먹으면 일상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만 이상한 병원 잘못 데리고 갔다가 오히려 더 안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병원 잘 알아보고 한번 데리고 가세요. 심각해질 경우엔 강제입원을 하는게 낫습니다. 입원하고 보통 한달정도 약먹고 하면 경과보고 퇴원 할수있게 하거든요. 얘기들어보면 이미 상담이나 방문진료로 해결하기엔 늦은거같은데..
  • @민망한 갈퀴덩굴
    네 글쓴이님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보세요.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mabo-%EB%A7%88%EC%9D%8C%EB%B3%B4%EA%B8%B0%EC%97%B0%EC%8A%B5/id1080862688?mt=2#episodeGuid=http%3A%2F%2Ffile.ssenhosting.com%2Fdata1%2Fmabo%2F180306TrueForgivenesspod.mp3
    아버지들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을 염려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8557 넌 아직 직장을 안다녀봐서 잘 몰라19 밝은 가지복수초 2018.10.04
18556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4 늠름한 도깨비고비 2018.12.21
18555 나쁘게 헤어진 애인이 그 뒤로 야동에 나왔을 때20 깜찍한 향나무 2019.07.02
18554 버스킹 보컬 하실분 있나요?21 유쾌한 흰여로 2012.09.16
18553 투블럭컷을 햇는데요...7 생생한 벌개미취 2013.03.20
18552 중도리모델링기간에 다들 어찌하실건가요??ㅇ.ㅇ13 건방진 명자꽃 2013.03.31
18551 토플 단기간에 85~90점 정도 받고자 하는데요.7 질긴 진범 2013.10.16
18550 정상입니다ㅋ22 깔끔한 산단풍 2014.06.29
18549 여자들 코맹맹이 소리20 절묘한 설악초 2014.08.08
18548 nc백화점 앞에 옷파는거 제제 못하나요?3 고고한 나도풍란 2014.08.30
18547 기숙사에서 계란 삶아 먹는 방법 없나요?10 정중한 조 2014.09.21
18546 연도에 이상한 아주머니보신분있으신가요 오늘이요6 태연한 찔레꽃 2014.12.18
18545 알바하시는 분들 부모님께 용돈 받나요?11 엄격한 팔손이 2015.03.01
18544 겨울계절이 손해?7 조용한 매발톱꽃 2015.12.08
18543 [레알피누] 절구과라는게 뭔가요?7 착실한 기린초 2017.04.04
18542 노스커피 맛난거 뭐있나요? 추천쫌!!!!10 활동적인 땅빈대 2013.03.08
18541 공부열심히 하는 사람들한테 너무 죄송한데..6 해박한 떡갈나무 2013.04.23
18540 지금 연도에서 떠드는 여자들아8 민망한 돈나무 2013.05.07
18539 재수강하면 D가나은건가요 F가나은건가요 헝헝헝 ㅜㅜㅜ5 어설픈 관음죽 2013.06.26
18538 148-1번 버스 아시는 분들!12 화려한 닭의장풀 2013.10.0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