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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머무는 곳, 박물관

부대신문*2011.10.25 13:25조회 수 99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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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마루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햇살이 유난히 밝게 비추는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그 건물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별관(1956)과 본관(1964)년이다. 한국전쟁 당시 박물관 별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들이 옮겨온 적이 있었고 본관은 한때 음악관과 대학본부로 쓰이기도 했다. 오늘날은 고고학과 가야문화로 유명한 우리학교 박물관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박물관 관람객 수는 일 년에 3,500여 명으로 다른 박물관 관람객 수에 비해 적지만 한때는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장소로 위용을 떨쳤다. 현재는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길도 잦다고. 박물관 방명록에 보면 외국인들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재진 학예연구원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의 팸플릿 중 일본어로 된 팸플릿이 가장 빨리 없어진다”라고 밝혔다.


  현재 전시된 유물의 대부분은 70년대부터 우리학교 고고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발굴한 것이다. 박물관 신경철(고고) 관장은 “부산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 있는 가야 유적도 모두 발굴했다”며 “가야 유적에 관해서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1층 전시실에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돼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김해 패총이 있다. 2층에는 가야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2개뿐이지만 그 안에 전시된 유물은 무려 2만 943점이나 된다고. 별관 옆의 야외전시실에는 울주군 대곡사에 있었던 오층석탑을 다른 석상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아담하고 볼거리가 많은 우리학교 박물관은 예산상 어려움이 많다. 박물관이 국립대학 부속시설에 속해 있기 때문에 박물관의 기본적인 운영비 외에는 원칙적으로 국가에서 예산을 받아야 해 항상 재정부족에 시달린다. 그래서 특별한 행사를 하기도, 유물을 전시하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현재 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강의 역시 다른 단과대학이나 대학본부에서 건물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신경철(고고) 관장은 “소장돼 있는 유물도 많지만 전시 공간이 부족해 모두 전시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박물관 내 상시 체험할 장소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장난영(고고 2) 씨는 “요즘 추세가 박물관마다 사람들을 머물게 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며 “우리학교도 작은 머물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박물관은 학생들과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의와 체험활동을 개최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수업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참여하기가 힘들다. 박물관 체험 활동에 한 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다는 구다희(고고 3)씨는 “수업시간과 겹치지 않는다면 체험활동에 참여해보고 싶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전 세계적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오늘 발길을 멈춰 우리의 오래된 미래를 들여다보자.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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