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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노점상인, 대책 없는 부산시

부대신문*2011.10.25 12:57조회 수 11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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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사상구가 광장로에 녹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영업 중인 약 50여 개의 노점상을 철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청에서는 상인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하철 2호선 사상역 3번 출구에는 ‘이 지역은 노점상행위 절대금지 지역 입니다’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있다. 표지판 바로 옆에서 과일, 채소류를 파는 노점상 상인 김순조(사상구, 66) 씨는 “남편이 몸이 아파 약 값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한다”며 “여기서 장사를 못하면 먹고 살 길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송준식 서부산지역장은 “시에서는 550억원을 투자해 녹지공원 조성을 하려 하지만 공원보다 생계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상구청에서는 노점상 상인에게 구청을 담보로 해 대출을 하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송준식 씨는 “대출을 하면 빚만 쌓일 뿐이다”고 말했다.


  4년째 광장로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고귀례(감전동, 60) 씨는 “신용불량자인 아들과 나는 빚이 산떠미고 이곳의 상인 모두 같은 사정이다”며 “만약 대책 없이 강제철거를 한다면 죽음도 감수하며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광장로 도로변에는 이미 공사를 위한 자제들이 쌓여있다. 사상구청 도시건설과 정희돈 씨는 “노점상은 불법”이라며 “현재 공사는 진행 중이고 상인들이 공사를 방해한다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말해 상인과 구청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노점노동연대 최영기 대외협력실장은 “시민들의 편의, 도시미관 등을 위해 시민들의 생계수단을 빼앗고 있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행정 당국과 노점상의 마찰
  남포동 BIFF 광장 앞 창선동 먹자골목은 40년 가까이 부산시민과 외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거리에는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이 즐비해 있다. 지난 6일에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로 일부 노점상이 철거됐지만 먹자골목의 노점상은 유지되고 있다. 과거에 부산국제영화제의 진행을 위해 철거와 갈등을 겪은 적 있지만 현재 이러한 노점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10년이 넘게 ‘먹자골목’에서 충무김밥을 팔고 있는 이길자(신창동, 64) 씨는 “만약 노점상을 철거한다면 이곳의 명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준희(김해 어방동 20) 씨는 “김해에 살지만 부산에 오면 이곳을 찾게 된다”며 “먹자골목의 노점상은 ‘부산’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다”고 말했다.


 중구청 건설방지과 한 관계자는 “남포동의 노점상을 철거할 예정은 없다”며 “먹자골목의 노점상은 부산시민과 외부 관광객이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노점상총연합 신진선 대외협력국장은 “남포동의 경우 철거에 대해 일시적 소강상태”라며 “협의 과정을 생략한 채 일단 두고보자는 식으로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학교 정문에서 지하철역까지 거리에 노점상들에 대해 부산시는 철거를 하더라도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불법 노점상을 뿌리 뽑기 위해 철거 작업과 또 다른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노점상인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우리학교 앞에서 액세서리 노점상을 운영 중인 ㅂ(온천동, 30) 씨는 “대책은 준비 중이며 철거부터 진행하려는 속셈 아닌가”라며 “지원금을 준다고 해 구청에 문의했더니 조건이 까다로워 신청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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