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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의 비상과 추락

부대신문*2011.12.07 17:09조회 수 128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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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상은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문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다. 이런 이유로 문학상은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는 ‘박경리문학상’ 같은 굵직한 문학상이 새로 생겼다. 그러나 최근 문학에 대한 관심 저하와 지나친 문학상의 범람으로 문학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행하는 문화연감에 따르면 2007년에 운영된 문학상은 190개에 달했다. 긴 시간 동안 문학상은 신인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의욕을 불어넣었고 중견작가에게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해주는 기능을 담당해 문학계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문학상 수상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판매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문학상의 파급력 때문에 시조문학상, 수필문학상 등 다양한 분야의 문학상이 생겼다. 동인문학상을 주최하는 조선일보 어수웅 차장은 “문학 자체가 큰 관심을 끌던 시대는 지났지만 문학상은 문학의 의미를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문학상의 시작은 1955년 탄생한 ‘동인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이다. 이 두 문학상은 이청준, 조정래 등 유명작가를 대거 배출해 우리 문학계를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77년 생긴 ‘이상문학상’도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손꼽힌다. 최강민 문학평론가는 “동인‧현대‧이상 문학상을 3대 문학상으로 볼 수 있고 최근에는 미당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950년대 3개에 불과했던 문학상은 1970년대까지 20여 개로 천천히 증가했고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년 10여 개가 넘는 문학상이 신설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경제난과 사회적 관심 부족 등의 이유로 감소했고 2006년부터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문학상 증가와 함께 1993년 국민일보문학상을 시작으로 상금 1억 원 시대가 시작됐다. 특히 2005년 시작된 ‘세계문학상’은 억대 상금과 수상작들의 잇따른 베스트셀러 등극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문학상 상금이 경쟁적으로 올랐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 강성욱 잡지팀장은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 장편소설 공모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 문학상들이 화제를 모았고 수상작 김별아의 <미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등은 작품이 가진 대중성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문학상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문학상 개수 및 상금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과 독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마땅한 수상작을 선택하지 못하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잠정 중단되는 문학상도 상당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작가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늘어난 문학상의 수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강민 문학평론가는 “과거에 베스트셀러가 보장되던 문학상 수상작들의 판매량이 2000년대 들어 급감했다”며 “또한 문학보다 실용서적을 많이 읽는 경향도 강해져 권위 있는 문학상 수상작들도 전반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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