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경쟁부문에서 ‘메세나’상을 수상한 ‘나비와 바다’는 오지필름의 박배일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다. ‘나비와 바다’는 장애인들의 사랑 또한 일반인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오지필름은 주류사회에서 잊혀지는 △여성 △노동자 △장애인을 재조명하는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이 주류사회에서 소외하는 것에 대해 조명하는 것이 대안콘텐츠이며 독립다큐멘터리는 대안콘텐츠의 한 종류다.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마음가짐
박배일 감독은 오지필름에서 독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영화를 구성하고 이에 맞게 영상을 편집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지휘한다. 특히 지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이드앵글 경쟁부분에서 ‘메세나’상을 받은 ‘나비와 바다’ 역시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그가 속한 오지필름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영화사다. 따라서 올해는 시민단체와 공동프로젝트를 펼치며 홍보에 주력했다. 그는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양성학교를 시작하는 내년이 오지필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일 씨는 오지필름을 설립하기 전 다른 영화사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가치관이 맞지 않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오지필름을 세웠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오지필름이 젊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차가움 속에서 따뜻함을 만드는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스스로가 좋아서 선택한 다큐멘터리 감독의 길이지만, 힘든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일 씨 만들고 있는 영화가 처음에 기획했던 주제에 부합하는지, 전달방식이 올바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다. 재정적인 측면 또한 고민거리였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지만 매번 적자가 나는 영화 제작비를 뻔히 알고서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마다 적자가 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선뜻 함께하자고 하기 어렵다”며 “다른 사람에게 선뜻 함께하자고 제안하기 힘들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배일 씨는 사회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다는 점에 이끌려 오늘도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또한 그는 세상의 따뜻함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을 그만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망설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그들의 변화를 보고 싶다면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에 도전하세요”라고 전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15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