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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예술단지, 해답은?

부대신문*2011.12.05 18:48조회 수 88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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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문래동 ‘문래예술공단’과 부산 중앙동 ‘또따또가’. 이들은 베이징 798, 스페인 빌바오와 같은 ‘예술인 창작공간’이다. 철공소의 소음과 분진이 흩날리는 문래동에 젊은 예술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던 건 2000년대 초. 이전까지 그곳은 ‘대한민국 철강재 1번지’라 불리던 대표적인 철재 상가였다. 그러나 급속한 서울의 도시화와 외환위기를 거치며 상인들은 하나 둘 떠나갔고 이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러한 문래동을 살린 건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유입된 예술인들이었다. 문래동에 터를 잡은 예술인들은 지역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철공소 벽에 그래피티를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삭막했던 공단은 어느새 예술작품들로 가득 찼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들도 개최하며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도 모간산루M50처럼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는 2008년 문래동을 비롯한 준공업지역 공장부지의 80%까지 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최근에만 문래동의 임대료가 50% 이상 올랐다. 문래동은 공단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즉 이곳에서 마저 예술인들이 설 곳을 잃는다면 서울 내에서는 더 이상 발붙일 수 있는 곳이 없다. 문래예술공단 관계자는 “재개발이 된다고 해도 문래동의 문화적인 특색을 간직한 채로 개발해야 하지 않겠냐”며 “문화특구로 지정하는 등 예술인들의 작업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이보다 늦은 지난 2010년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조성됐다. 중앙동에 자리 잡은 또따또가는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문래예술공단과 달리 부산광역시 주도로 만들어졌다. 한 때 중앙동 일대는 부산시청과 남포동 덕에 생기 넘쳤던 원도심이었다. 그러나 1998년 시청이 연산동으로 이전하고 남포동 상권이 서면으로 옮겨가며 생기를 잃었다. 죽어가던 원도심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예술인들이었다. 부산광역시가 예술인들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3년 치 임대료를 지원한 것이다.
  이곳에 입주한 예술인들은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며 자신의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주변 상인들에게서 작품의 영감을 얻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을 상점에 전시하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작품전이나 공연도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예술문화축전인 ‘노는 척 하다’를 개최해 시민들과도 소통했다.
  이런 또따또가의 발목을 잡는 것 역시 임대료다. 올해는 다행히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북항재개발, 남포동 제2롯데월드 사업 등이 진행되면 임대료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경제논리 때문에 ‘문화불모지’ 부산에 피어난 문화의 꽃봉오리가 꺾여버릴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 김현명 씨는 “재개발이 되더라도 이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문화 토양이 쌓여야만 도시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따또가에 입주한 ‘백년어 서원’ 김수우 시인 역시 “이곳은 국제시장, 영도다리 등 대한민국 근대사가 남아있는 곳”이라며 “역사적인 의미를 부산의 문화와 개성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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