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제49회 부대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평]

부대신문*2011.12.08 14:10조회 수 3263댓글 0

    • 글자 크기
     올해 소설부분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5편이었다. 예년에 비해 작품들은 특정한 주제에 시선을 집중케 하는 서사적 구성을 보여주고 독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등 단편소설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을 파고드는 치열한 고민이 부족하거나 서술과 구성이 상투적이었으며, 젊은 대학생들에게 기대해봄직한 문제의식이 부족한 한계 또한 보였다.
다섯 편 중 심사위원들이 관심 있게 본 작품은 두 편이었다. 우선 두 편에 들지 않은 세 작품을 거론하면, <천국 이야기>는 천국에서의 사건을 통해 인간사회를 보려고 한 점에서 기발하고 흥미로웠지만 이승에서의 삶이 천국의 질서 속에 너무 많이 침투해 들어감으로써 교훈적인 우화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 남녀의 헤어짐과 만남을 소재로 한 <보고 싶었어, 연연>은 다루고 있는 소재와 대상에 대한 적절한 긴장과 거리감을 놓치고 있다. 두 연인의 관계를 금성과 연결짓는 것은 개연성이 부족했고, 특히 글쓴이 자신의 일상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그녀들>은 줄거리를 끌고 가는 능력은 보여주었지만 내용과 주제가 단순하고, 특히 주인공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응시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회피함으로써 전개가 밋밋해진 경향이 있다.
심사위원들이 최종적으로 주목한 두 편의 작품은 <순정>과 <함구령>이다. <순정>은 중학교 때 만난 남녀가 헤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꿈꾸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계기들을 중간에 잘 배치함으로써 소설적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다양한 장면과 구성이 집중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면도 없지 않았지만 대담한 글쓰기와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대한 서술이 돋보였다. 한편 <함구령>은 군부대 내의 성폭력 문제를 절제된 시선과 긴장감 있는 서사로 잘 그려낸 작품이다. 하지만 그러한 절제 때문인지 이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이 어떤 인식적 변화와 성장을 겪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 점이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순정>을 당선작으로, <함구령>을 가작으로 각각 선정하였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46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부대신문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는 부산 지킴이 부대신문* 2011.09.20
부대신문 정전 사태, 우리 학교는 큰 피해 없어 부대신문* 2011.09.20
부대신문 두레(함께 모여)라움(즐거움) 이라더니… 부대신문* 2011.09.20
부대신문 1427호 메아리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입학사정관제 입학 학생들의 여름방학 뽐내기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대학생, 과외중개업체로 인한 피해 심각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긍정과 희망으로 틀을 부수자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장애’라는 알을 깨고 아름답게 ‘부화’하다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여섯 ‘배짱이들’ 배짱 있게 세상을 찍어내다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1427호 캠퍼스 찰칵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장기기증 희망 등록 서약 행사 열려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1427호 메아리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문창회관, 구조 변경 후유증으로 ‘몸살’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휴일제, 이대로도 괜찮나요?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1427호 메아리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문 닫은 학생식당, 대책 마련 오리무중 부대신문* 2011.09.19
부대신문 서류가 들려주는 이야기 부대신문* 2011.09.15
부대신문 1426호 캠퍼스 찰칵 부대신문* 2011.09.14
부대신문 다양한 학문이 모여 새로운 학문의 바람을 일으키다 부대신문* 2011.09.14
부대신문 공정한 음원 거래를 위한 마음은 한받이죠! 부대신문* 2011.09.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