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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두레’가 나타났다

부대신문*2011.12.05 16:28조회 수 290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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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져가고 있던 도시의 지역공동체가 다시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 흐름 중심에 주민들이 향토·문화·자연자원 등 지역의 각종 특화자원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마을공동체가 주민들 스스로 조직을 꾸려 마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라면 마을기업은 공동체의 수익창출을 담당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을기업은 부산에서도 올해 40여 개가 선정됐다.
  마을기업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운영되는 만큼 지역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주민주도의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과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한몫하고 있다. 서구에 위치한 마을기업 ‘닥밭골 북카페’는 지역민들을 위한 일자리인 동시에 소중한 문화공간이다. 동대신2동 주민자치센터 박인혜 씨는 “북카페의 수익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역의 여러 행사에 ‘찾아가는 북카페’ 부스를 마련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을기업은 주민 주도형 비즈니스라는 수단으로 사업이익을 지역에 환원해 그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북구의 ‘에코토이’는 저출산 문제로 처리하기 힘들고 버려지는 중고 장난감을 사들여 소독 후 재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에코토이 박창현 과장은 “우리는 지역의 중증장애인들이 장난감 세척과 소독에 참여해 그들의 자립을 돕는다”며 “북구에는 젊은 부부가 많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마을기업의 특성상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 마을기업 ‘건강 100점 단골 밥상’은 지역민들에게 음식을 판매한다. 운영자인 새마을 서구지회 진성남 사무국장은 “우리 동네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도 청결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구매한다”고 전했다.
  상품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주민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도 마을기업을 꾸릴 수 있다. 마을기업 ‘금빛물고기’는 금정구 일대를 여행할 때 도움을 주는 마을여행 길라잡이를 자처한다. 금빛물고기 하재훈 대표는 “다른 지역의 역사기행도 좋지만 우리 마을을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현장실습을 진행해 마을여행 길라잡이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가 최대 2년간 지원하는 마을기업은 지원이 중단되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만 한다. 부산발전연구원 한승욱 연구위원은 “국내에는 아직 마을기업 역사가 2, 3년밖에 되지 않아 시장경제체제에서 기존 상품을 제치고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윤리적 소비가 많이 이뤄져야 마을기업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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