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한테 현실의 문제로 격렬하게 다투는게 정말 다 부질없어보여요.. 조민기씨는 조만간 땅속에 흙으로 돌아가게 될거고,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당분간은 싸움을 계속하게 될거에요.
순간 저한테 수십년, 수백년,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피해를 입었던 여성들은 이제 호호할머니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장면이 떠오르더라구요. 부산대 학우들도 그때쯤이면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되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되겠죠?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면, 내가 지구상에 없어도, 우리가 없어도, 페미니즘이 없어도, 일베가 없어도, 해가 떠오르고 해가 다시 질때까지 세상은 변함없이 계속 돌아 가게 될거에요. 그 장면도 생생하게 막 떠오르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이제 우리의 흔적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서 서로 사랑을 하면서, 동시에 서로 미워도 하고, 일 때문에 괴로워도 하고, 자그마한 일에 기뻐 하면서 살아가는 하나 하나의 장면들 생생하게 보이고 진짜 느껴지니깐 너무 괴로워지네요. 지금 아웅다웅하면서 열심히 살고있는 내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느껴져서요.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지금 바로 눈 앞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선명하게 떠오르니깐 이게 감정이 엄청 이상해지네요;; 현자타임 태어나서 진짜 제대로 온것 같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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