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다시 만난 사기꾼

힘쎈 푸조나무2013.05.23 00:21조회 수 2318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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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긴 관계로 음슴체로 쓰겠음

 

그러니까 때는 6년전, 2007년 한창 파릇파릇한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였음.

 

그때 학원을 새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때 원장이 자기가 연세대 나왔다고 말했었음.

 

그런데 첨부터 좀 인상이 사기꾼같은게 머리는 대머리독수리컷이고, 안경너머로 보이는 눈빛에는

 

사기꾼의 기운이 흘렸던거같음.

 

그렇게 한달을 다니고 두달째 다니려고 학원비를 선불로 30만원을 넣었는데

 

학원비를 준 다음날, 학원을 가보니 학원은 온데간데 없고 공장이 들어서 있었음.

 

처음엔 내가 학원을 잘못 찾아왔나 싶었는데, 분명히 제대로 찾아왔었고

 

공장주인한테 물어보니 오늘부터 공장이라고 말했음.

 

같이 학원에서 가르치던 다른 영어강사 한분도 있었는데 이 분도 사기먹었다고 함.

 

그래서 그날 어이가 없어서, 사기꾼 아빠한테도 전화해봤는데 자기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라고 함.

 

그 당시 우리 부모님은 사기꾼 인생이 불쌍하게 아무 조치도 안하고 그냥 넘어갔음.

 

그로부터 6년뒤 군대 제대하고 복학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멘붕와서 집에 가려는 버스에 올랐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면상이 눈에 들어오는 것임.

 

바로 잡았다 요놈! 싶어서 살기를 뿜으며 다가감.  그 사기꾼도 느꼈을 거임. 계속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을...

 

바로 xxx 아닙니까? 물어보고 확인한 뒤, 다음역에서 끌고 내림.

 

그 때 왜 사기쳤냐고 막 나무람. 여기가 식물원이라서 심한말은 못적겠는데 여튼 엄청 몰아세웠음.

 

그랬더니 자기가 갑자기 아버지 고인드립을 치는거임. 그 때 당시 아버지가 백혈병으로 돌아가셔서 어쩔수 없었다는 것임.

 

그럼 그거 일 끝났으면 다시 돈을 돌려줘야지 왜 잠수를 탔는가? 라고 계속 지ㅡ랄지ㅡ랄을 했음.

 

그랬더니 자기가 내 친구 2명꺼까지 합쳐서 9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함. 그리고 난 뒤 연락처 받고, 또 사기칠까봐 자기가

 

지금 과외를 하러 가야된다고 하길래, 그럼 과외하는 집 어딘지 보고가겠다고 함. 그랬더니 그것만은 참아달라고

 

사기꾼 주제에 사정사정을 하길래 알았다고 함. 그리고 만약에 또 잠수타면 사기죄는 공소시효가 2007년 12월 31일 이전은

 

7년이라 아직 공소시효 남은거 아시죠?라고 말한 다음에 헤어지려는데 과외하는 집이 예전에 이사가기 전에 살던 곳

근처인 거임.

 

나는 머리 짜르러 옛날 동네에 단골집 있어서 가는 길이였는데, 마침 마주친거였음.

 

이런게 운명인건가 싶었음. 아직 여자친구도 운명적으로 안만났는데 사기꾼은 운명으로 만나는구나

 

그래서 대충 과외하는데 어딘지 봐두고 왔는데 자기가 나중에 일 다 하고 11시 40분쯤에 전화 준다고해서

 

좀전에 전화 받았는데 내일 아침에 자기 장부 확인해서 6월 10일, 7월 10일 두 번 나눠서 돈 넣어준다고 함.

 

근데 지금 또 잠수 타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만약에 잠수 타면 어떻게 해야되는가랑

 

글고 잠수 타면 고소할수 있는지??

 

 

 

세줄요약

1. 6년전에 사기친놈 우연히 버스에서 만남

2. 90만원을 다음달 10일과 다다음달 10일에 2번에 나눠서 넣어준다고함.

3. 잠수타면 고소됨???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고 일단 그냥 돈 받으려고 합니다.

그때 당시 물가랑 지금 물가랑 비교하면 더 받아야겠지만 뭐 더 받아서 뭐하겠나 싶기도 하고...

쨋든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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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스쿨 소음땜에 미쳐버리겠어요. 그학원 왜이렇게 민폐쩌나요 ㄷㄷ (by 냉정한 쑥) 답답하네요..... (by 참혹한 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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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예전에 자게에도 올라왔던 사람이랑 동일인물인듯한데;; 그때도 무슨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죽어간다느니 어쩌니 했었거든요 신상은 알고 계신 거예요? 6년이나 됐으면 절차가 좀 까다로울텐데... 일단 입금내역서 같은 거 찾아보시고 그냥 바로 경찰서 가세요 전형적인 사기꾼이네요 신고 전까지 돈 절대 안돌려줄 겁니다 ㅋㅋ
  • @화려한 고사리
    글쓴이글쓴이
    2013.5.23 00:27
    ㅋㅋㅋ그거 저 아닌거같은데요ㅋㅋㅋ
    이 놈은 학원 원장질하다가 돈먹고 잠수탄거에요
    근데 오늘 딱걸림
    증인도 많긴한데 증인으로도 고소 안되려나요
  • @글쓴이
    입금하신 거 찾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거랑 학원 접고 도망갔다는 거 증명할 거 건물주한테 부탁하면 될 듯하네요 증인들은 재판까지 가야 쓸모가 있구요 피해자를 많이 모으시는 게 좋아요 그래야 수사가 빨리 진행되거든요
  • 근데 6냔이나 됐다는 게 크네요 입금내역서는 은행에 말하면 어떻게든 될 텐데 도망갔다는 거 증명하기가 힘들 텐데...
  • @화려한 고사리
    글쓴이글쓴이
    2013.5.23 00:48
    근데 만약에 돈 안주면 그렇게 할 생각이고 뭐 순순히 줄수도 있으니까 지켜봐야겠죠ㅜㅜ
  • 진짜 영화 같은 일이네요 ㅋㅋㅋㅋㅋ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 못되쳐먹은놈들.
  • 보통의 경우 고소당해서 경찰에서 출석요구하면 지려서 바로 돈주는경우가 태반이고, 극히 드문경우로 출석요구와도 모르쇠로 일관하는경우가 있는데 사건의 큰 틀만 제시해주면 경찰에서 알아서 공공기관에 증거제출요구하면서 증거 다 받아낼수있으니까 그냥 이김. 제가 전에 사기당해서 고소해본적 있으니 도움필요하시면 말하세요
  • @착실한 쉽싸리
    글쓴이글쓴이
    2013.5.23 09:21
    오오오...
    왠지 든든하네요
    오늘 12시에 다시 전화준댔으니까 고소드립 쳐야겠어요
  • 6년전 30만원이면 물가상승률고려해잉~~
  • 아버지드립웃기네 ㅋㅋ 당시에 글쓴이가 사기꾼아버지한테 전화도 하지않았나요? 연락끊긴 아들이 백혈병걸린 아버지를 위해 사기쳐서 돈을 가져오다니 ㅋㅋㅋ 아직도 그렇게 거짓말하면서 살고있나보네요 에혀 암튼 일 마무리 잘하시길 ㅎㅎ
  • ㅋㅋㅋㅋ 자게에 김 모씨 생각나네요 김ㅅㅎ...여자친구 드립으로 눈물짓던 아련한 사기글
  • @가벼운 느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3.5.23 10:27
    ㅋㅋㅋ그건 제가 못본거라 잘 몰겠네요ㅋㅋㅋ그런일도 있었군요
  • 결과도 올려주심 감사. 저도 비슷한 일 당해서...
  • @행복한 광대싸리
    글쓴이글쓴이
    2013.5.23 13:34
    6월 10일에 금액 절반 입금 해준다는데 그때 가봐야 고소할지 안할지 결정날듯하네요 그때 되서 올릴게요
  • 아니 확실하게 하려면 그냥 고소하고 공권력에 맡기는거거

    이런식으로 하면 저인감이 잠수하면 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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