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긴 관계로 음슴체로 쓰겠음
그러니까 때는 6년전, 2007년 한창 파릇파릇한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였음.
그때 학원을 새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때 원장이 자기가 연세대 나왔다고 말했었음.
그런데 첨부터 좀 인상이 사기꾼같은게 머리는 대머리독수리컷이고, 안경너머로 보이는 눈빛에는
사기꾼의 기운이 흘렸던거같음.
그렇게 한달을 다니고 두달째 다니려고 학원비를 선불로 30만원을 넣었는데
학원비를 준 다음날, 학원을 가보니 학원은 온데간데 없고 공장이 들어서 있었음.
처음엔 내가 학원을 잘못 찾아왔나 싶었는데, 분명히 제대로 찾아왔었고
공장주인한테 물어보니 오늘부터 공장이라고 말했음.
같이 학원에서 가르치던 다른 영어강사 한분도 있었는데 이 분도 사기먹었다고 함.
그래서 그날 어이가 없어서, 사기꾼 아빠한테도 전화해봤는데 자기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라고 함.
그 당시 우리 부모님은 사기꾼 인생이 불쌍하게 아무 조치도 안하고 그냥 넘어갔음.
그로부터 6년뒤 군대 제대하고 복학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멘붕와서 집에 가려는 버스에 올랐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면상이 눈에 들어오는 것임.
바로 잡았다 요놈! 싶어서 살기를 뿜으며 다가감. 그 사기꾼도 느꼈을 거임. 계속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을...
바로 xxx 아닙니까? 물어보고 확인한 뒤, 다음역에서 끌고 내림.
그 때 왜 사기쳤냐고 막 나무람. 여기가 식물원이라서 심한말은 못적겠는데 여튼 엄청 몰아세웠음.
그랬더니 자기가 갑자기 아버지 고인드립을 치는거임. 그 때 당시 아버지가 백혈병으로 돌아가셔서 어쩔수 없었다는 것임.
그럼 그거 일 끝났으면 다시 돈을 돌려줘야지 왜 잠수를 탔는가? 라고 계속 지ㅡ랄지ㅡ랄을 했음.
그랬더니 자기가 내 친구 2명꺼까지 합쳐서 9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함. 그리고 난 뒤 연락처 받고, 또 사기칠까봐 자기가
지금 과외를 하러 가야된다고 하길래, 그럼 과외하는 집 어딘지 보고가겠다고 함. 그랬더니 그것만은 참아달라고
사기꾼 주제에 사정사정을 하길래 알았다고 함. 그리고 만약에 또 잠수타면 사기죄는 공소시효가 2007년 12월 31일 이전은
7년이라 아직 공소시효 남은거 아시죠?라고 말한 다음에 헤어지려는데 과외하는 집이 예전에 이사가기 전에 살던 곳
근처인 거임.
나는 머리 짜르러 옛날 동네에 단골집 있어서 가는 길이였는데, 마침 마주친거였음.
이런게 운명인건가 싶었음. 아직 여자친구도 운명적으로 안만났는데 사기꾼은 운명으로 만나는구나
그래서 대충 과외하는데 어딘지 봐두고 왔는데 자기가 나중에 일 다 하고 11시 40분쯤에 전화 준다고해서
좀전에 전화 받았는데 내일 아침에 자기 장부 확인해서 6월 10일, 7월 10일 두 번 나눠서 돈 넣어준다고 함.
근데 지금 또 잠수 타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만약에 잠수 타면 어떻게 해야되는가랑
글고 잠수 타면 고소할수 있는지??
세줄요약
1. 6년전에 사기친놈 우연히 버스에서 만남
2. 90만원을 다음달 10일과 다다음달 10일에 2번에 나눠서 넣어준다고함.
3. 잠수타면 고소됨???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고 일단 그냥 돈 받으려고 합니다.
그때 당시 물가랑 지금 물가랑 비교하면 더 받아야겠지만 뭐 더 받아서 뭐하겠나 싶기도 하고...
쨋든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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