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말이죠. #me too

추운 꿩의바람꽃2018.03.25 22:56조회 수 839추천 수 1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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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부터 제 몸, 특히 성기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부모님의 직장동료들 그리고 친척들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유린당하다시피 만져져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어른들의 그런 행동은 계속 이어졌으니 1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제 몸은 저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강제적으로 더듬어져 왔죠.
어렸던 저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불쾌함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물론 제가 유난히 누군가 제 몸을 만질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남자 치고는요.

하지만누군가에게 처음으로 화를 내본 기억. 무언가를 원해서가 아닌 싫어서 소리를 질러본 기억.
정말이지 이 개ㅈ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싶은데 힘이라곤 없는 나 자신에 대한 절망.
"어른들이 내 몸을 만지는게 싫다"는 표현이
"저 아이는 붙임성이 없구나." 로 인식되는 그 병신같은 어른들의 사고방식.
이런 기억들은 사실 아무도 모르지만 제 마음 깊은곳에 꽤 심한 트라우마로 아직 자리잡고 있는데.

생김새 다른 어떤 성기와는 달리 비교적 소중하지 않은 성기를 만져진 저는
지속적인 성추행으로 쌓여온 제 정신적인 데미지를 언제쯤이나 다 회복할 수 있을까요.

요새 성폭행 혹은 추행 피해자들이 성범죄의 피해를 말하며 바깥세상으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곤 하던데,
이제는 거의 잊혀졌던 그 순간순간의 개같은 기억들이 문득 떠올라 괜히 화가나고 그러는 와중에도
왠지 남자인 나의 피해자로서의 경험은 저들과 함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넋두리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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