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말이죠. #me too

추운 꿩의바람꽃2018.03.25 22:56조회 수 840추천 수 12댓글 4

    • 글자 크기
어렸을적부터 제 몸, 특히 성기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부모님의 직장동료들 그리고 친척들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유린당하다시피 만져져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어른들의 그런 행동은 계속 이어졌으니 1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제 몸은 저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강제적으로 더듬어져 왔죠.
어렸던 저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불쾌함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물론 제가 유난히 누군가 제 몸을 만질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남자 치고는요.

하지만누군가에게 처음으로 화를 내본 기억. 무언가를 원해서가 아닌 싫어서 소리를 질러본 기억.
정말이지 이 개ㅈ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싶은데 힘이라곤 없는 나 자신에 대한 절망.
"어른들이 내 몸을 만지는게 싫다"는 표현이
"저 아이는 붙임성이 없구나." 로 인식되는 그 병신같은 어른들의 사고방식.
이런 기억들은 사실 아무도 모르지만 제 마음 깊은곳에 꽤 심한 트라우마로 아직 자리잡고 있는데.

생김새 다른 어떤 성기와는 달리 비교적 소중하지 않은 성기를 만져진 저는
지속적인 성추행으로 쌓여온 제 정신적인 데미지를 언제쯤이나 다 회복할 수 있을까요.

요새 성폭행 혹은 추행 피해자들이 성범죄의 피해를 말하며 바깥세상으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곤 하던데,
이제는 거의 잊혀졌던 그 순간순간의 개같은 기억들이 문득 떠올라 괜히 화가나고 그러는 와중에도
왠지 남자인 나의 피해자로서의 경험은 저들과 함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넋두리만 써봅니다.
    • 글자 크기
내일 학교 무슨 날인가요? (by 초연한 광대싸리) [레알피누] 떡 사드시는분 있나요 (by 날렵한 왕고들빼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19997 [레알피누] 도대체 왜 자꾸 수시비율 늘리는거죠?11 빠른 구골나무 2018.03.26
119996 nc 화장실vs8 바쁜 봉의꼬리 2018.03.26
119995 [레알피누] .3 어설픈 사랑초 2018.03.26
119994 탈모 바르는약 마이녹실 발라보신분6 사랑스러운 졸방제비꽃 2018.03.26
119993 여성 경력단절 사유13 냉정한 파피루스 2018.03.26
119992 미세먼지 심할 때 렌즈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2 겸손한 할미꽃 2018.03.26
119991 학교 근처에 동전노래방 금영인 곳 있나요?!4 멍청한 개여뀌 2018.03.26
119990 24시간병원10 해박한 파피루스 2018.03.26
119989 여자 앞머리 컬이나 펌 해보신 분 계신가요..?!3 특이한 금불초 2018.03.25
119988 디자인두 헤어 여자 쌤!!!4 특이한 금불초 2018.03.25
119987 병결1 청렴한 머위 2018.03.25
119986 학교앞 피부과 겸손한 유자나무 2018.03.25
119985 교환학생 관련 질문드려요!2 센스있는 노루삼 2018.03.25
119984 내일 학교 무슨 날인가요?3 초연한 광대싸리 2018.03.25
생각해보면 말이죠. #me too4 추운 꿩의바람꽃 2018.03.25
119982 [레알피누] 떡 사드시는분 있나요10 날렵한 왕고들빼기 2018.03.25
119981 남자라서 당했다11 청아한 오동나무 2018.03.25
119980 호감을 표현하는게 무서운대 어떻게해야할까요 ㅜㅜ10 청렴한 나도밤나무 2018.03.25
119979 개한테 물렸을 때17 침착한 딱총나무 2018.03.25
119978 문과 대기과 복전 어렵나요14 쌀쌀한 미국쑥부쟁이 2018.03.2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