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를 해야 무서운 꿈에서 벗어나는데, 지금 혼자여서 그냥 여기에 써봐요.
추운 겨울날이었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우리집은 허름한 동네로 이사를 왔다.
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는 답답한 집을 나와 동네를 배회했다.
집에서 나오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줌마들이 가득찬 낡은 미용실.
여기는 어떻게 미용실마저 이렇게 낡았냐..
그 미용실 앞에는 작은 골목이 있었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도자기들을 파는 좁은 상점과 염색 전용 미용실, 그리고 또 더 작은 골목이 나왔다.
아무 생각없이 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젊은 여자가 바삐 오픈준비를 하는, 그나마 한가한 미용실이 보였다.
2000년대 B급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식 인테리어. 빨간 거울과 의자들. 청록색 세면대와 낡아서 회색인지 검은색인지 구분 못할 소기구들.
젊은 여자는 1990년대에나 유행할 법한 샛노란 머리에 얇은 펌을 했고 여기저기 낡아 헤지고 구멍난 옷을 입고 헤프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어서오세요. 어..어떻게 해줄까? 히히.. 아참! 나는 어..언..니라 불러.”
“아 ^^ 네 그럼 앞머리 라인만 정리 해주세요.”
“히히...앞머리가 마... 많이 상했네..”
앞머리 자르는 건 2000원정도밖에 안하겠지. 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외투를 외투 걸이에 걸고 의자에 앉았다.
여자는 비록 손을 떨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머리를 다듬었고 생각보다 매우 괜찮았다.
“언니, 진짜 잘자르네요!”
“히히 ㄱ..그렇지..?”
짤랑..!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거구의 여자가 아기를 안고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여자는 아기를 던지곤 소리치며 의자에 앉았다.
“아휴! 난 이딴짓 지긋지긋해서 못살겠어! 얘는 왜 내가 안고 다녀야 하는거야!! 뭐야! 저 여자앤?!! 돈은 받았어?!”
여자가 던진 아기는 소스라치게 놀라 울고 있었다.
“돈...돈..그렇지..돈..”
젊은 여자는 비정상적으로 손을 떨면서 외투걸이에 걸린 내 옷을 입고 주머니를 뒤지며 미용실과 집이 이어진 복도를 왔다갔다 거렸다.
여기를 나와야한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평소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저 혹시 카드는..아니면 계좌이체라도..”
젊은 여자는 나를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쳐다보며(여자의 눈은 너무 커서 나를 볼 때 마치 떨어질 것만 같았다.) 주머니를 빠르게 뒤적거렸다. 주머니에서 동전들이 떨어졌고, 지갑도 같이 떨어졌다. 여자는 동전들을 주으려 손을 떨며 바닥을 헤집었다.
나는 지갑을 주웠고 여자는 여전히 손을 떨며 바닥을 헤집고 있었다. 지갑에는 다행히 현금 만 원이 있었다.
“ 그냥 만 원 드릴게요. 저 이제 가볼게요. 외투 주세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 만..만원..”
짤랑..! 한 남자가 들어왔다. 쭈그려 앉아서 남자의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옷차림새로 보아 한량 같았다.
엇갈려 채워진 단추, 셔츠 안에 받쳐입은 목늘어난 노란 런닝, 낡은 꽃무늬 반바지..
“여긴 왜 이런 년들밖엔 없는거야! 이년도 저년도 다 똑같아. 더럽고! 추해!”
남자는 거구의 여자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여자는 아무것도 못하고 몸을 떨었고 바닥에 던져진 아기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젊은여자는 빠르게 외투를 벗으며 더 심하게 몸을 떨었다. 여자는 곧 기절할 것 같았다. 한기가 느껴졌고 어서 이 곳을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쭈그려앉은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남자는 나에게 다가왔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남자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야. 이런 동네에 이렇게 젊은 애가 있어? 거 참 싱싱하게 생겼네?”
무서웠다. 온몸이 떨렸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남자는 일어나서 젊은여자에게 터벅터벅걸어가더니 여자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나는 겨우 일어나 떨리는 몸을 추스리며 미용실을 나왔다. 빨리 신고를 해야했다. 틀림없이 이 구석진 동네는 경찰서와 멀 것이고, 내가 아무리 빨리 신고해도 여기까지 오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고 난 후 경찰에 신고하긴 늦을것이다.
빠르게 112를 누르려는데 휴대폰이 먹통이다. 터치가 먹지 않는다.
21...
아니야.
1..2
아니야!!
손이 떨려 더 제대로 치기 힘들었다.
1..1..
그 때 뒤에서 아까 맡은 더러운 악취가 났다.
그 남자다!
빨리 벗어나야해. 도망가야해. 발은 떨어지지 않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우리집은 허름한 동네로 이사를 왔다.
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는 답답한 집을 나와 동네를 배회했다.
집에서 나오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줌마들이 가득찬 낡은 미용실.
여기는 어떻게 미용실마저 이렇게 낡았냐..
그 미용실 앞에는 작은 골목이 있었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도자기들을 파는 좁은 상점과 염색 전용 미용실, 그리고 또 더 작은 골목이 나왔다.
아무 생각없이 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젊은 여자가 바삐 오픈준비를 하는, 그나마 한가한 미용실이 보였다.
2000년대 B급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식 인테리어. 빨간 거울과 의자들. 청록색 세면대와 낡아서 회색인지 검은색인지 구분 못할 소기구들.
젊은 여자는 1990년대에나 유행할 법한 샛노란 머리에 얇은 펌을 했고 여기저기 낡아 헤지고 구멍난 옷을 입고 헤프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어서오세요. 어..어떻게 해줄까? 히히.. 아참! 나는 어..언..니라 불러.”
“아 ^^ 네 그럼 앞머리 라인만 정리 해주세요.”
“히히...앞머리가 마... 많이 상했네..”
앞머리 자르는 건 2000원정도밖에 안하겠지. 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외투를 외투 걸이에 걸고 의자에 앉았다.
여자는 비록 손을 떨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머리를 다듬었고 생각보다 매우 괜찮았다.
“언니, 진짜 잘자르네요!”
“히히 ㄱ..그렇지..?”
짤랑..!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거구의 여자가 아기를 안고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여자는 아기를 던지곤 소리치며 의자에 앉았다.
“아휴! 난 이딴짓 지긋지긋해서 못살겠어! 얘는 왜 내가 안고 다녀야 하는거야!! 뭐야! 저 여자앤?!! 돈은 받았어?!”
여자가 던진 아기는 소스라치게 놀라 울고 있었다.
“돈...돈..그렇지..돈..”
젊은 여자는 비정상적으로 손을 떨면서 외투걸이에 걸린 내 옷을 입고 주머니를 뒤지며 미용실과 집이 이어진 복도를 왔다갔다 거렸다.
여기를 나와야한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평소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저 혹시 카드는..아니면 계좌이체라도..”
젊은 여자는 나를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쳐다보며(여자의 눈은 너무 커서 나를 볼 때 마치 떨어질 것만 같았다.) 주머니를 빠르게 뒤적거렸다. 주머니에서 동전들이 떨어졌고, 지갑도 같이 떨어졌다. 여자는 동전들을 주으려 손을 떨며 바닥을 헤집었다.
나는 지갑을 주웠고 여자는 여전히 손을 떨며 바닥을 헤집고 있었다. 지갑에는 다행히 현금 만 원이 있었다.
“ 그냥 만 원 드릴게요. 저 이제 가볼게요. 외투 주세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 만..만원..”
짤랑..! 한 남자가 들어왔다. 쭈그려 앉아서 남자의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옷차림새로 보아 한량 같았다.
엇갈려 채워진 단추, 셔츠 안에 받쳐입은 목늘어난 노란 런닝, 낡은 꽃무늬 반바지..
“여긴 왜 이런 년들밖엔 없는거야! 이년도 저년도 다 똑같아. 더럽고! 추해!”
남자는 거구의 여자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여자는 아무것도 못하고 몸을 떨었고 바닥에 던져진 아기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젊은여자는 빠르게 외투를 벗으며 더 심하게 몸을 떨었다. 여자는 곧 기절할 것 같았다. 한기가 느껴졌고 어서 이 곳을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쭈그려앉은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남자는 나에게 다가왔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남자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야. 이런 동네에 이렇게 젊은 애가 있어? 거 참 싱싱하게 생겼네?”
무서웠다. 온몸이 떨렸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남자는 일어나서 젊은여자에게 터벅터벅걸어가더니 여자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나는 겨우 일어나 떨리는 몸을 추스리며 미용실을 나왔다. 빨리 신고를 해야했다. 틀림없이 이 구석진 동네는 경찰서와 멀 것이고, 내가 아무리 빨리 신고해도 여기까지 오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고 난 후 경찰에 신고하긴 늦을것이다.
빠르게 112를 누르려는데 휴대폰이 먹통이다. 터치가 먹지 않는다.
21...
아니야.
1..2
아니야!!
손이 떨려 더 제대로 치기 힘들었다.
1..1..
그 때 뒤에서 아까 맡은 더러운 악취가 났다.
그 남자다!
빨리 벗어나야해. 도망가야해. 발은 떨어지지 않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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