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와 시우

수줍은 시클라멘2018.03.31 00:26조회 수 69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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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는 비유하자면 탄산수 같은 여자였다.

시우는 그에 비해 다사로운 물같이 내게 차츰 스며들었다.
사람의 이미지는 이미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계에 따르는 거리와 속도를 다르게 만들었다.

우희는 빠르게 가까워졌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졌고, 시우는 서서히 다가들었으나 그래서인지 가까워질수록 오래된 안락의자처럼 편안했다.

나는 우희와 결혼할 때에도 파국이 오리라는 이상하고 불안정한 예감을 갖고 있었다.

...


ㅡ 박범신, 소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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