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일 없이 보냈어요

글쓴이2013.05.24 21:10조회 수 2489추천 수 1댓글 25

    • 글자 크기
만날 때마다 함께 있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저만 그랬나봐요, 우리 둘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처음엔 그냥 만나서 얘기한 시간이 짧아 아쉬웠고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아무렇지 않게 만날 약속을 잡았지만
제 마음이 호감 이상이란 걸 알게 되니
이젠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어요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요, 되려 사이만 소원해질까봐요

아침에 일어나 그 전날 보낸 카톡에 1이 사라지고
아무 대답도 없는 대화창을 바라보면
하루의 어느쯤은 아무렇지 않게 그 전처럼 카톡이 이어질 것 같아 설레고
하루의 어느쯤은 바빠서 잊은 것은 아닐까, 다시 보내볼까 고민하고
하루의 어느쯤은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억지로 알게되었어요

감정의 강요는 폭력이니까, 저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제 감정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무덤덤하게 있다가도 가끔 크게 웃는 모습도, 얘기하다가 자주 방긋 웃는 모습도, 진지하게 궁금해하는 호기심어린 표정도, 그 손길이 닿던 담배도, 카톡으로는 무심해도 전화만 하면 반겨주던 조용한 목소리도
제가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
직접 말할 수가 없어요.. 도저히 말할 수가 없어요

같이 하자고 얘기한 것들도,
그냥 지나가는 동의...

애써 보지 않으려고 피했지만,
사실 너무 와닿아서 가슴이 시큰거려요
그래도 아마 점점 나아질거에요.
괜찮을거에요.

-

눈길이 닿을 지도 모르는 곳에
소심함으로 용기내서 적어요

혹시 본인 얘기 같아도,
너무 기분나빠하진 말아주세요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23 6 코피나는 생강나무 2015.08.15
58722 힝....봄이라서그런지.9 정중한 나도풍란 2013.03.11
58721 힝,. 소개팅남17 예쁜 노랑꽃창포 2014.12.05
58720 힝 선톡도 했는데5 자상한 명아주 2013.10.29
58719 힝 근처 앉으시는 분 요새 너무 일찍 집에 가시거나 안오셔5 흔한 애기나리 2018.11.30
58718 22 싸늘한 노랑물봉선화 2013.10.13
58717 힘좋은곰딸기4 힘좋은 곰딸기 2015.09.29
58716 힘이 듭니다5 민망한 개쇠스랑개비 2019.02.27
58715 힘이 드는 내 연애10 털많은 남천 2017.03.25
58714 힘을 좀 내보고 싶어서요. 실제로 여학우분들 키 큰 남자 좋아 하시나요?17 친근한 산괴불주머니 2014.09.18
58713 힘듭니다...8 청아한 남천 2013.09.22
58712 힘듭니다4 더러운 만첩해당화 2012.12.04
58711 힘듬8 기쁜 바위취 2017.06.30
58710 힘듬6 멋진 바위취 2013.06.14
58709 힘들지 않은 이별이있을수있나요13 근육질 푸조나무 2015.09.18
58708 힘들어용6 창백한 느릅나무 2016.05.24
58707 힘들어요..10 재미있는 비파나무 2014.11.17
58706 힘들어요. 노래나 같이 들어요.3 운좋은 자두나무 2014.06.09
58705 힘들어요.13 황송한 사랑초 2012.12.01
58704 힘들어요 ㅜㅜ7 활동적인 낭아초 2012.07.1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