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말할 곳도 없어 넋두리 겸 적어요
반말로 쓰더라도 혼잣말 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줘요
5분이라도 밖에 서 있으면 발을 동동구르던 12월에 우린 만났다. 처음 너랑 말을 나누는 순간, 어찌나 귀여운지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생각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서툰 화장 솜씨에 제대로 펴 바르지 않고 나온 모습이 귀여웠고 부끄러워 말을 더듬던 모습에 빠져버렸다. 신기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우린 잘 통했고 곧 사귀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함께 있는게 너무 행복했으니까.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장거리 커플이 됐다. 5시간이 넘는 거리 였지만 금요일이면 널 보러 갈 생각에 들뜨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결같이 아니 더욱 큰 물결이 되어 점점 널 사랑했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취준이 길어지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날이 잦아졌고 손을 잡고 있는 시간보다 마우스를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날 원망하기보다 힘내라고 위로해주며 간식거릴 사주는 너에게 고마웠다. 자주 안보게 되자 오빠랑 같이 있겠다며 너도 게임을 시작했다. 그렇게 우린 피시방 데이트를 자주했다. 넌 항상 놀러가고 싶어 했지만 공부가 밀렸고 돈이 없단 핑계로 놀러가지 않았다.
1년이 지났지만 번번히 떨어졌다. 부모님 뵐 낯, 널 볼 낯이 없었다. 부끄러웠고 한 없이 작아졌다. 그런 날 보며 오빠 취업힘들면 안해도 된다고 내가 오빠 먹여살리겠다고 당돌하게 말하던 너가 있어 고마웠다. 뒤늦게 게임을 접었고 취준에 올인했다. 방향을 돌렸고 새로운 전공을 공부했다.
그러는 사이 1년 반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취준생이었다. 빨리 취업을 하는게 우리를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 자연스레 넌 뒷전이 되었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오빤 내가 없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상했지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너 없는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우린, 항상 우리 였으니까. 평생 같이 있을 줄 알았다. 60살이 되어도 머리 말려달라고 드라이기 가지고 올 너의 모습이 너무 생생했으니까. 한달도 안되는 그 짧은 가을에 우리의 2년 연애가 끝났다.
슬펏다. 너무 큰 슬픔이 가슴을 메웠지만, 제대로 느낄 틈도 없이 공채준비를 해야 했다. 슬퍼하는 것도 나에겐 사치였다. 우리가 헤어지고 두 달뒤 가장 가고 싶었던 기업에 합격했다. 합격메세지가 떳지만 기쁘지 않았다. 가장 기뻐해 줄 너가 없었기에 기쁘지 않았다. 기쁘지 못했다.
잘해주고 싶었다. 여행도 같이 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었다. 예쁜 원피스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한게 미안했다. 이젠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럴 수 없다.
우린, 더이상 우리가 아니게 되었다. 난 나가 되었고 넌 너가 되었다. 우리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헤어지고 4개월 뒤, 너를 찾아갔다. 입사하고 여러 여성분을 만났지만 만날수록 니가 보고 싶었다고 말 하려 했다. 만나면 할 말이 많았는데 몇 마디 나오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물었다. 눈을 보지 않고 손을 쪼물딱 거리는 너의 입에서 있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좋은 사람 만나고 있으니까 오빠도 날 그만 잊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이 귓속을 맴돌았다. 나 말고 너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몰랐다. 너도 나처럼 못만나고 있을줄 알았으니까. 그 말을 듣고 입이 닫혔다. 더이상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다 식은 커피를 홀짝거리며 너를 담으려 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니 모습을 눈에 그대로 담으려 했다. 순하게 큰 눈, 예쁜 코, 작은 입술, 하나하나 담으려 말없이 계속 봤지만 담기지 않았다. 눈에 담으려 했지만 눈물이 널 담고 계속 떨어졌다.
지금도 일찍 자는게 좋다. 꿈에서 널 볼수 있으니까. 깨고 싶지 않았지만 깨고 나면 항상 원망스러웠다. 너가 원망스러웠고 널 원망하게 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아껴주고 싶었다. 사랑하고 싶었다. 널 꼭 안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
반말로 쓰더라도 혼잣말 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줘요
5분이라도 밖에 서 있으면 발을 동동구르던 12월에 우린 만났다. 처음 너랑 말을 나누는 순간, 어찌나 귀여운지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생각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서툰 화장 솜씨에 제대로 펴 바르지 않고 나온 모습이 귀여웠고 부끄러워 말을 더듬던 모습에 빠져버렸다. 신기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우린 잘 통했고 곧 사귀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함께 있는게 너무 행복했으니까.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장거리 커플이 됐다. 5시간이 넘는 거리 였지만 금요일이면 널 보러 갈 생각에 들뜨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결같이 아니 더욱 큰 물결이 되어 점점 널 사랑했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취준이 길어지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날이 잦아졌고 손을 잡고 있는 시간보다 마우스를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날 원망하기보다 힘내라고 위로해주며 간식거릴 사주는 너에게 고마웠다. 자주 안보게 되자 오빠랑 같이 있겠다며 너도 게임을 시작했다. 그렇게 우린 피시방 데이트를 자주했다. 넌 항상 놀러가고 싶어 했지만 공부가 밀렸고 돈이 없단 핑계로 놀러가지 않았다.
1년이 지났지만 번번히 떨어졌다. 부모님 뵐 낯, 널 볼 낯이 없었다. 부끄러웠고 한 없이 작아졌다. 그런 날 보며 오빠 취업힘들면 안해도 된다고 내가 오빠 먹여살리겠다고 당돌하게 말하던 너가 있어 고마웠다. 뒤늦게 게임을 접었고 취준에 올인했다. 방향을 돌렸고 새로운 전공을 공부했다.
그러는 사이 1년 반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취준생이었다. 빨리 취업을 하는게 우리를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 자연스레 넌 뒷전이 되었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오빤 내가 없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상했지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너 없는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우린, 항상 우리 였으니까. 평생 같이 있을 줄 알았다. 60살이 되어도 머리 말려달라고 드라이기 가지고 올 너의 모습이 너무 생생했으니까. 한달도 안되는 그 짧은 가을에 우리의 2년 연애가 끝났다.
슬펏다. 너무 큰 슬픔이 가슴을 메웠지만, 제대로 느낄 틈도 없이 공채준비를 해야 했다. 슬퍼하는 것도 나에겐 사치였다. 우리가 헤어지고 두 달뒤 가장 가고 싶었던 기업에 합격했다. 합격메세지가 떳지만 기쁘지 않았다. 가장 기뻐해 줄 너가 없었기에 기쁘지 않았다. 기쁘지 못했다.
잘해주고 싶었다. 여행도 같이 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었다. 예쁜 원피스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한게 미안했다. 이젠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럴 수 없다.
우린, 더이상 우리가 아니게 되었다. 난 나가 되었고 넌 너가 되었다. 우리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헤어지고 4개월 뒤, 너를 찾아갔다. 입사하고 여러 여성분을 만났지만 만날수록 니가 보고 싶었다고 말 하려 했다. 만나면 할 말이 많았는데 몇 마디 나오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물었다. 눈을 보지 않고 손을 쪼물딱 거리는 너의 입에서 있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좋은 사람 만나고 있으니까 오빠도 날 그만 잊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이 귓속을 맴돌았다. 나 말고 너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몰랐다. 너도 나처럼 못만나고 있을줄 알았으니까. 그 말을 듣고 입이 닫혔다. 더이상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다 식은 커피를 홀짝거리며 너를 담으려 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니 모습을 눈에 그대로 담으려 했다. 순하게 큰 눈, 예쁜 코, 작은 입술, 하나하나 담으려 말없이 계속 봤지만 담기지 않았다. 눈에 담으려 했지만 눈물이 널 담고 계속 떨어졌다.
지금도 일찍 자는게 좋다. 꿈에서 널 볼수 있으니까. 깨고 싶지 않았지만 깨고 나면 항상 원망스러웠다. 너가 원망스러웠고 널 원망하게 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아껴주고 싶었다. 사랑하고 싶었다. 널 꼭 안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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