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 대학생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만나는 교수님들은 최대한 많아봐야 40명 남짓이죠. 전국적으로 몇 만명이 넘는 교수가운데서 40개의 표본만 표집한 것이라서 누구도 정교수와 시간강사분들의 강의의 평균적인 수준에 대해서 신뢰할 만한 분석을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경험을 놓고 이야기를 해 보자면, 밑에 있는 어떤 글을 보니 열정이 있으시다, 준비를 많이 해 온다, 몇몇 분들은 정교수 보다 낫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글쎄요. 제가 별로 안 좋은 표본만 뽑았는진 모르겠지만 그다지 공감 가질 않아요.
시간강사 분들이 열정이 있고 준비를 많이 해 온다, 그건 맞는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프린트 물을 일일이 배부해 주시는 세심한 배려를 갖추신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그게 교수의 중요한 자질은 아니잖아요? 교수의 자질은 100페이지가 안되는 텍스트라도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해 주는 전달력이 핵심이죠.(연구 능력은 학부생하고 별로 상관 없으니 제외하고요) 그런 전달력의 측면에서 시간강사분들은 좀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강의를 들은 교수들 가운데 한 7할 정도는... 가르치고 싶어하는 내용은 많은데 그걸 유기적으로 정리를 못하시는 분들도 많고, 소통을 위해 이리저리 애쓰시지만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귀찮은, 그런 강사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정교수 분들은 전달력의 측면에 있어서 그렇게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신 분들이 많진 않으시죠. 물론 개중에는 예외도 있지만... 하지만 안정적인 직위에 있으시다 보니 너무 프리 하신 분들도 많고, 자기 만의 세계에 푹 빠지신 분들도 종종 보이죠.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정말 좋았던 강의들은 전부 정교수 분들의 강의였습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따졌을때 제일 괜찮은 교수 집단은 시간강사도 정교수도 아닌 부교수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교수 분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시간 강사 분들이 지니지 못한 축적된 강의 경험을 갖추시고 있으시고, 정교수 분들에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동기 유발도 적절히 되어 있으신 분들이죠. 부교수 분들 강의를 들어서 시간 낭비한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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