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밌는게
언제는 피해자 입장에 공감하라고 하고
별 관심도 없는데 억지로 관심가지라고
하지만 니 문제는 바쁘다고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시던 분들이
이런 때만 되면
'왜 이 사건은 이렇게 이슈가 되는 걸까. 내가 관심 없으니 입 다물어라'
이런 소리 하고 다니는거.
이런 사건 이슈가 된 건 님같은 분들 덕이 90퍼센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하나 재밌는 건 일 있을 때마다 잠재적 가해자다, 남자들보고 반성하라 뭐라 뒤집어 씌우시던 분들이
이런 사건만 되면 뜬금없이 다른 피해자 타령하면서 물타기질.
사실 난 이런 의문을 옛날부터 가졌는데 말이죠.
예를 들어 한창 강남역 사건이 일어나던 당시에 우리 학교 북문에서 편의점 주인 한 분이 연탄불 피워서 자살까지 하셨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는 그 분들이 나서서 뭐라 한 적이 없었던 듯. 아님 목숨엔 경중이 있어서 불친절한 욕쟁이 중년 남자는 죽어도 상관없고, 세상 모르는 젊은 여자는 절대 죽으면 안되는 거라 그런 걸까.
언젠 자기 문제만 중요해서 사람이 얼마나 자살을 하든 말든, 편의점 프랜차이즈 주인들이 얼마나 영세한 상태에 있든 말든남의 일에는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이 남더러 자기 문제만 관심 가지라고 우겨놓고
정작 같은 상황되니까 나보고 왜 내 문제는 관심 안가지냐고 어리광 피우는 꼴이 참 뭐랄까.
뭐 어쩌겠습니까.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건데. 대중들은 언제나 관심 가지는 문제만 관심 가지고 그런 말 하는 저 포함한 본인들도 결국 남의 일엔 아무 관심도 안 가지는데. 각자가 알아서 살아야죠. 돕고 돕는 세상이 어딨나요.
이런 거 가지고 불평 해봐야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 없음. 괜히 힘 빼지 말고 그냥 일기장에다 쓰세요. 괜히 나서서 남일 돕다가 상처받고, 자기 좀 도와달라 하다가 상처받는 게 세상인데 애초에 아무 기대도 안 하는 게 낫습니다.
그렇군요. 매번 사회적인, 구조적인 압력으로 매년 수천 여명 정도를 죽음으로 내모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라서 관심 가질 이유도 없지만 살인은 관심 가져야 한다 이런 건가요? 마치 사람 한 명을 죽이면 살인자지만 백만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는 경구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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