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도 주지마라 ㅠㅠ....
ⓒ시사IN 이명익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49·위)은 한영외고·숭실고 교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총무,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
고등학교에서 사회 교사를 7년 하다 뜻한 바 있어 교사를 그만뒀다. 1993년의 일이다. 그 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에서 일하면서 미디어 문제가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국내 최초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센터를 만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진로 교육에 앞서 본질적인 얘기를 먼저 하고 싶다. 뇌 발달에 대한 얘기다. 영유아기에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진로고 뭐고 소용이 없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엄마·아빠들은 어린아이에게 스스럼없이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어느 쇼핑몰에 보니 유모차용 스마트폰 거치기도 팔더라. 아이들이 유모차 타고 꽃구경, 나비 구경을 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거다. 손자·손녀 키워주는 할아버지·할머니는 어떻고? 어린아이가 스마트폰 사용하는 걸 심지어는 기특하게 생각한다.
유아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다룬 뉴스 영상을 한번 보자. 실제 어린이집에서 촬영한 건데 인형과 장난감, 스마트폰 3가지를 책상 위에 놓아두고 아이들이 그중 하나를 선택하게끔 했다. 그랬더니 원아 16명 중 10명(63%)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이것이 왜 문제일까? 인형이나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뭔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뽀로로 비디오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아이들은 중얼거림이 없다. 사실 부모들도 이런 것 때문에 비디오를 틀어주거나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특히 아빠들. 엄마들이 ‘애랑 좀 놀아주라’고 부탁하면 애한테 스마트폰을 쥐여주곤 한다. 아이들이 금세 조용해지니까. 그런데 혹시 영유아기 원숭이의 표정을 본 일이 있나. 비디오·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의 표정과 똑같다. 한마디로 ‘멍 때리고’ 있다. 외부의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다.
비디오나 스마트폰에 대한 과다 노출은 부모들의 공부 욕심과도 연관돼 있다. 교육학자들은 열 살이 돼야 비로소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나이가 돼야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종합적 사고 능력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열 살 이전에는 사고 기능을 쓰는 게 아니라 보고 만지고 느끼고 접촉하는 게 공부다.
그런데 부모들 욕심이 어디 그런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학습을 시키려니 자꾸 비디오를 보여주거나 앱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 어떤 엄마들은 ‘개구리’라고 쓰여 있는 글씨를 누르면 개구리가 팔딱팔딱 뛰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더니 아이들이 한글을 금방 떼더라며 좋아한다. 과연 그럴까. 이 아이들은 시각적 정보를 뇌에 ‘각인’시켰을 뿐 그 뜻을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모르고 부모들이 아이를 일종의 문자 중독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다.
뒷부분까지 읽고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