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후기

창백한 가시연꽃2018.05.29 22:09조회 수 4013추천 수 17댓글 37

    • 글자 크기

 

이번 짝사랑도 끝나면 벌써 4번째다.
 
언제까지 이런 아픔만 겪어야 하나.. 슬프기만 하다.
앞에 있던 3번의 짝사랑을 해보았기에
이번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짝사랑이 끝나면 항상 느끼는 이 슬픈 느낌.
모래를 잡으려고 꽉 쥐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지는, 그런 느낌.
 
짝사랑이 실패할 때마다 나는 한 없이 작아진다.
그렇다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를 욕하는 것은 아니다.
비난의 화살은 오직 나만을 향해 쏘아진다.
 
'내가 과연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내가 못난 걸까?'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고 개선하려고 했다. 
그리고 개선했다.
 
쑥맥이었던 나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멸치였던 몸을 보기 좋게 가꾸었고
여드름 가득했던 피부도 나아졌고
추리닝만 입던 패션 스타일도 고쳤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걸까?
 
노력했음에도 내가 원하는 사람과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괴롭다.
 
내가 보기에만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마 내가 못난 놈이라고 생각하기는 싫다.
너무 슬프니까.
 
'평생,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
그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 불안, 무서움 그리고 슬픔.
이런 경험만 벌써 4번째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하지만 
내 마음은 5번째 짝사랑을 위한 준비를 하라고 한다.
5번째 짝사랑이 실패했을 때의 
아픔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두렵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기에
"그래 준비해야지."
"더 노력해야지"
"더 멋진 모습으로 보여야지"
라며 마음을 다지고
언제 내 마음에 올지 모를 미래의 5번째 짝사랑을 위해
 
나는 오늘도, 방향을 알려줄 조명 하나 없는, 
어둠으로 가득 찬 터널 안을 걸어 나간다.
 
기약없는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을거라 믿으며..

 

    • 글자 크기
전남친과 다시 잘해본다는 (by 꾸준한 회향) 남자로 느껴지려면 몸기르는게 최고인거같음 (by 초라한 비비추)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082 오럴10 귀여운 익모초 2019.08.21
58081 여초에서 싫어하는 '가성비충'에 대해41 창백한 솔새 2019.08.03
58080 [레알피누] 나이가 드니까37 게으른 인삼 2019.06.28
58079 같이 운동하는 연애하고 싶네요71 상냥한 지리오리방풀 2019.03.02
58078 저를 자꾸 괴롭히는 후배에게 공개고백으로 복수했습니다.13 저렴한 장미 2019.01.05
58077 남자한테 관심있는 여자들 특징12 괴로운 개모시풀 2018.12.14
58076 [레알피누] 마이러버 무개념 여성분들 왜 이렇게 많나요?10 귀여운 올리브 2018.10.04
58075 하루 하루 너를 증오한다25 친숙한 패랭이꽃 2018.08.22
58074 전남친과 다시 잘해본다는19 꾸준한 회향 2018.06.17
짝사랑 후기37 창백한 가시연꽃 2018.05.29
58072 남자로 느껴지려면 몸기르는게 최고인거같음49 초라한 비비추 2018.05.10
58071 마이러버..프사기 당했어요10 뚱뚱한 둥굴레 2018.03.25
58070 외모계급도28 교활한 배초향 2018.01.17
58069 [레알피누] .15 안일한 자라풀 2018.01.06
58068 [레알피누] 남친의 은근 무시, 제가 예민한걸까요37 참혹한 등대풀 2017.12.29
58067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5 포근한 호박 2017.11.07
58066 [레알피누] 남혐,여혐이 왜 점점 심해지는 건가요?16 서운한 찔레꽃 2017.10.23
58065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13 세련된 개불알풀 2017.10.19
58064 도서관만 오면 외로워서 미치겠다11 발랄한 느티나무 2017.10.07
58063 .7 바보 할미꽃 2017.09.1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