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인데, 니새끼는 재미로 이런 댓글 달지 몰라도 제발, 제발 제발 생각 좀 하고, 니 인성이나 지적 조루임에 대해서 쪽팔린 줄 알고, 스스로 앞으로 만나게 될 니 사랑하는 사람과 자식, 지인들한테 떳떳한 사람일 수 있게 행동했음 좋겠다. 이러고 있으면 스스로가 한심하지 않습니까? 아.... 시험기간에 마이피누에서 이러고 있는 ㅂㅅ이면 치욕/수치세포는 이미 퇴화해버린걸지도 모르겠긴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여러 의미로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제 주변은 배우고싶은, 어른다운 어른이 없어 혼자서 계속 흔들리다 20대 초반까지 뿌리깊은 우울에 빠져 살았구요. 그러다 언제쯤 내가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를 곰곰이 살펴봤는데, 여러 이유들 중 하나로 정치가 있었습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정치 양상과 그 시대를 주도한 굵직한 인물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 인물의 출생, 성장, 직업인으로서의 활동, 생활인으로서의 활동, 사회인으로서의 활동과 그 개인의 인격적 특성, 생각, 이상들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인물들 중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온 정말 몇 없는 사람 중 하나, 그의 이상과 삶의 궤적이 다른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정말정말 몇 없는 사람 중 하나가 노무현 대통령이었어요. 어릴 때 어른다운 어른에게서 인생을 배우지 못한 이유로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살아가면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나름의 지표를 그의 삶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존경하진 않지만, 연민은 가지고 있어요. 내가 외골순가 생각해보니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 인격과 머리가 충분히 여물지 못해서,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배우려 노력하는 편이구요. 위에 저런 공격적인 댓글을 달았던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한 공부를 조금만 해보면 그의 생각에 대해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미워할 수는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 너무 쉽게 알 수 있는데, 저런 식으로 고인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행태에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서였던 거구요. 여튼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