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날.
아침에 가재가 잘있는지 확인하고 학교로 갔다.
노트북을 안가지고온걸 깜박해서 점심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평소처럼 어항을 체크하는데
가재 한마리가 없음.
그것도 새끼를 달고있는 암컷 가재가 없네????
그래서 노트북이고 수업이고 거실에서 주무시는 아버지고 나발이고 완전 패닉상태에 빠졌는데
그 시간따라 우리집 고양이가 유난히 바닥을 킁킁거리는거임
그래서 바닥을 봤는데 새끼 가재가 새우깡마냥 빠싹 말라있는거. (쇼크상태여서 사진 못찍음)
그래서 위쳐센스마냥 흠 인터레스팅 하면서 바닥을 조사하는데
망할 어미가재는 새끼를 줄줄 흘리면서 갔는지 뒤진 자식들이 헨젤과 그레텔의 빵가루마냥 보조 테라스로 이어져 있더라고
그래서 어머니의 화분들을 들어엎으니까 아니 화단 제일 구석에 가재가 돌아다니고 있음
아직까지 살아있어서 희망이 있구나 했는데
어항에 넣으니까 둥둥 떠다님...
미동이 있긴 한데 둥둥 떠다님...
학교 갔다와서 경과를 보자 했는데
그럼 그렇지 뒤져있음.
그래서 가재항에 남은건
아빠가재와
운좋은 새끼 한마리.
나는 이제부터 이놈들을 멀린과 니모라고 이름짓고 집을 탈출 불가하게 최대한 간소하게 바꿨음.
집이름도 지음
집이름은 알카트라즈다.
너희들은 죽어서야 어기를 빠져나갈수 있어
보너스로 뭔가 식게에 어울리지않는 글이라 말대가리 로치 사진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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