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 학과의 수업을 듣는 타과생입니다.
그런데 수업 방식과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교수님께 연락을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기말고사 준비기간인 지금 연락드리는 것은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되기 힘들다고 생각하여
학기가 끝난 후 연락을 취할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수업의 문제점은 세개입니다.
1. 과하게 저조한 출석률(출석을 하나, 출석을 하지 않나 시험 공부를 할 때 차이가 없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냥 책 내용을 간추린 ppt를 읽어주시는 게 다입니다. 따라서 출석률은 50~60프로를 웃돌고 출석 또한 부르지 않으셔서 점수에 영향이 전혀 없습니다)
2. 수업 계획표를 무시해버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범위의 지나친 차이(중간고사 약 100페이지, 기말고사 약 350페이지)
-> 중간고사 범위에 비해 기말고사 범위가 훨씬 더 심화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으로 양이 많아진다는 것은 수업 계획을 완전히 신경쓰지 않으시고 비구조적으로 수업 준비를 하신다고밖에 판단되지 않습니다.
3. 평가(시험)방식의 문제
-> 첫번째 문제는 족보를 심하게 타서 족보를 가지고 있는 자와 족보를 가지고 있지 못한 이들의 출발선상이 달라진다는 점.
두번째 문제는 공부 범위에 비해 출제되는 문항은 너무나도 적고, 실질적으로 여섯~여덟 단원중에서 한단원에서만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자신이 공부한 범위가 나오면 잘 받고, 소홀히 한 범위가 나오면 잘 받지 못하는 '운'에 평가를 위탁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1학년 전공기초 수업인 해당 수업의 20개가 넘는 강의후기를 모두 읽어보았고, 제가 생각한 문제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왔음을 알았습니다. 또한 저는 강의후기를 통해 족보를 구할 수 있었으나, 1학년 1학기 수업인 점을 감안하자면 선배와 친분을 쌓지 못한 신입생들은 어떻게 족보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는 사실 모 학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학과의 평가방식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는 문제점이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업의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내용을 숙지하게 하는 것이고, 시험이라는 평가 또한 그 일환이며 열심히 수업을 들은 학생에 대한 보상입니다. 따라서 교수는 수업 뿐만 아니라 시험 문제 출제에 있어서도 일정이상 노력을 기울이고, 노력한 학생들에게 정당한 절차를 거쳐 보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내용의 메일을 교수님께 보내거나 직접 찾아뵐 생각입니다. 이쯤 적었으니 전공자인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학과 전공의 특성상 저런 문제는 더욱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갓 입학한 신입생을 가르치는 수업이라면요.
학우분들께서 위 내용에 대해 논리적인 오류 혹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점들을 말씀해주신다면 같이 논의해보고싶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