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도둑 아빠

글쓴이2018.06.18 01:00조회 수 1621추천 수 8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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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족은 자존감의 원천이 된다고 하잖아요.
전 제 자존감 도둑질을 하는 아빠때문에 고민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크게 기억나는 일을 몇가지 적자면

중학교 여름방학때 점심안먹고 밖에 놀러나갔단 이유로 여름방학 내내 집 밖에 못나가게 했던 적이 있어요.
당시 아빠는 2교대라서 낮에 집에 있는 일이 많았고 전 아빠가 낮에 쉬는 주에는 꼼짝없이 집에 감금되다시피 있었어요.
그렇게 여름방학 끝나고 학교가니 언어장애에 걸린 것처럼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두번째론 수능 때 였습니다. 수능 끝나고 저녁을 먹다 망친 것 같아서 울었는데 비아냥거리며 3년 공부한거 말짱도루묵이네? 한심하다 등 폭언을 하며 화를 내더라구요. 전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고요..
집에 온 뒤 방에 박혀 불끄고 있으니 시험망쳐놓고 잠이 오냐며 당장 일어나라고 윽박지르는 등.. 그날 밤은 제 인생에서 최악의 밤이였어요ㅋㅋ

세번째로는 최근 제가 다이어트한다고 샐러드먹고, 운동하러 나가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스키니, 레깅스 같이 붙는 옷이나 치마를 입으면 다이어트한다는 애가 다리가 저렇게 굵냐면서 운동해도 소용없는 것 같은데 집어치우라는 등의 말을 합니다.
실제로 전 제 몸매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키-110 몸무게거든요..

이제 폭언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해도 막상 들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부터 나요..
최대한 아빠랑 안마주치려고 아빠가 쉬는날이면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거나 방에 박혀서 안나갑니다. 마주치기 싫어서 밥 굶은 적도 많아요.

이런 이야기 남들에게 말하면 진지하게 말해봐라 등등 여러 조언 해주는데 진지하게 몇번이나 말하고 울면서도 말하는데 항상 하는 말이 자기는 그냥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 상황이 반복돼요.
빨리 취업해서 집 탈출하는 방법밖에 없나 싶어요..
.

쓰다보니 횡설수설하게 됐는데...시험기간에 스트레스받고 답답해서 써봅니다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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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ㄷㄷㄷㄷ....아부지가 진짜 너무하시네;; 어머니한테 진지하게 말하고 어머니 보고 아버지를 좀 견제하게 해보세요.
  • @황송한 참취
    저런 분위기면 이미 어머니는 아버지의 말투에 대해 포기하셨을거 같아요....

    그냥 빨리 취직해서 독립해서 나가사는게 좋을꺼 같아요
  • @민망한 금강아지풀
    글쓴이글쓴이
    2018.6.18 01:15
    엄마는 중간에서 말리긴 했는데 소용없더라구요. 말리다가 큰싸움도 많이나서 이젠 그냥 엄마한테 말리지 말라고합니다... 취직에 목숨걸게 되네요ㅠ
  • 매우 지나치시네요 힘드셨겠습니다. 얘기는 해보셨나요?
  • @큰 팥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8.6.18 01:17
    네 얘기는 수 도 없이 많이 해봤어요.. 이젠 그냥 못들은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해요
  • @글쓴이
    진짜 괴로우셨겠어요. 해결하기도 참 힘들겠습니다. 빨리 취업하시고 언젠가는 본질적인 문제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ㅜㅠ 힘내세요...
  • 아버지랑 되도록 말하지말고 말하셔도 한귀로 흘려버리는게 나을거같네요
  • @섹시한 꽃향유
    글쓴이글쓴이
    2018.6.18 01:18
    네ㅠㅠ 그게 답이더라구요..
  • 저도 그래서 아직 취업 멀었지만 ,,매일 쪼달리지만 ,,,,,,집나왔어요
    저는 가끔씩 자신이 화날때면 밥값내놔라 방세내놔라해서 그냥 제 방세내고 나와 살아요!! 어떻게든 떨어지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해요 저도 경제력 부족해서 벌벌떨며 나가면 굶어죽을까 걱정했는데 살아지더라구요
    진짜 살만해요 의외로 님같은 집
    많은거 같아요 ㅜㅜ..
  • @따듯한 배추
    글쓴이글쓴이
    2018.6.18 01:20
    부러워요ㅠㅠ 돈때문에 그렇게 벗어나고싶어하는 아빠 그늘안에 있는게 스스로 너무 초라하고 싫어요..ㅠㅠ 힘내서 독립하는 날을 조금이라도 당겨야겠어요 ㅡㅠㅠ
  • 집안탈출넘버원 이 필요할때군
  • 집안이 편안하지 않으면
    안식처가 없는지라 사람이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정사가 있는 집들은 안그런사람도 많지만 견디지 못할경우 여러가지로 모가 나있는경우가 많아요.. 그게 꼭 남한테 피해를 주는게 아닐지라도요..
    나오는게 필요해보이네요..
  • 그래도 잘 자라주셨네요. 훗날 인생 굴곡 한부분으로 많은사람들에게도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게 잘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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